Wednesday, March 13, 2013

202B Memory




어느님은 내게 더 넓은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며 나의 창조적으로 비좁은 스튜디오에 대한 따뜻한 표현을 하는 반면, 어느님은 물건 좀 정리를 해야한다며...정리정돈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ㅎㅎㅎ

나의 허락없이 문열고 들어오는 위대한 님들이 내가 스튜디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헷갈려서 조금 염려를 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겠지 싶다.

지금은 새작품을 만들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있기에 스튜이오 안에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그리고 무엇이라 분명한 분야로  정의할 수 없는 작품들이 벽을 메꾸고 있다. 끄트머리에 선 작품들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진행중이던 프레임작업 중에, 고릴라 글루가 손가락 지문에 달라붙고, 거기에 검은 아크릴 물감이 손가락에 달라 붙고 말았다. 빡빡 수세미로 문질러도 벗겨지지 않았다.  험하게 보이는 손가락들을 구하기 위해 한시간 가량 욕조에 들어가 피부를 불렸지만, 검은 그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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