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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일기'를 쓰고 만다. 지난밤은 그런대로 잠이 들어서 아침이 힘들지 않았다. '벌떡' 일어나니 그야말로 일어나진다. 그리고 다시 습관처럼 이불속으로 들어와 잠들기를 청하다 문뜩 깨달았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겨? 소중한 나에게!
좋은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는 셀프진단을 내린 것은 긍정적인 진보이다. 잠은 밤에 자도록 하고 건설적인 것으로 대체를 한다. 선택지가 아직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가.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 마음이 흡족스러운 것, 뭔가 나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드디어 찾았다. 오늘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내친김에 어제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했다. 쌓아둔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창문을 열고 하다보니 좋은 에너지가 켜진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순서를 정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뭔가를 배우고 깨우칠 때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기도 하다. 혹자는 참으로 쓸모없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쓴다며 비웃기도 하였지만 그 배움이 없었다면 나라는 사람은 불행했으리라 본다.
사람의 눈이 앞에만 달린 것은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라는 뜻이란다. 자꾸 옛날 생각하며 후회와 자책으로 과거를 파먹지 말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앞으로의 노년의 삶에 자신이 없어서 시간이 필터링한 지나간 젊은 시간들을 꺼내 먹고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바보 만들기를 열심히 했던 탓인지 자신감이 결여된다. 아마도 자라는 것을 멈춘 부작용으로 보인다. 물론 나이탓으로 하면 모든 것이 이해받고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새로운 지식에 열린마음를 갖고 덤벼야 하는데 자꾸 머뭇거리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가.
무기력을 털어내고 할 수 있는 일에 클릭을 하였다. 오늘의 나는 대단하다!
오래 묵은 나이를 생각하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하는 나쁜(?) 생각이 아니드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기엔 아직 젊지 않은가. 자신을 가장 기쁘게 할 수 있는 건전하고 건강한 습관으로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힘을 습관처럼 켜야 한다. 점심 먹고 동네공원 나갈 시간이다. 오늘 하루도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