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7, 2007

Intro Graphic Project#1-Aging

크리티크 시간에 난 내 작품에 대해 몇 마디 날렸다. 그리고 오랜 침묵을 지켰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사는 모습이다. 막상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보니 괜히 쫄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였다. 은근히 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기까지 하더라고...ㅎㅎㅎ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의미심장한 이미지를 일러스트레이션 툴바를 이용하여 만들어 보는 첫 프르젝트였다. 작년 가을 어느 날 말라가는 고추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찍어 놓은 사진이 있어서, 그 제목인 "에이징" 의 이미지에 맞는 작품을 만들었다. 부지런한 트레이싱과 풍부한 색깔들의 구성을 원하는 것이기도 하였지만, 시간에 쫓기고, 만사에 지친 나로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단순하고 강렬한 사진이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훔쳐오지 않고 내 자신의 작품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난 자부심을 최소한 갖고 있다. 시간과 함께 사랑의 모습으로 구부러져가는 고추의 형상을 볼때 나이든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빨갛게 사랑이란 단어를 안고 쭈그러져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날 붙잡았었다. 애써 길게 느려빼고 있는 머리의 형상이 세월과 함께 축적된 지식과 지혜의 슬픔으로 다가오며, 왠지 깐깐한 뼈의 힘이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한다. 물론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애써 힘들게 만든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이 좀 그렇긴 하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구성면에서 본다면 내 작품도 그리 못한 편은 아니다고 생각한다.

블러그에 올려 보려고 했더니, 일러스트레이션 버젼이라 어찌 할 수가 없다. 이럴 땐 어찌 한담? 지피지 파일로 바꿔야하는데....

Monday, February 26, 2007

Wood Cutting


Saturday, February 24, 2007

Temptation of the sea

비가 오는 토요일이다. 시원하게 툭 트인 바닷가에 비가 내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잠시 잠들었다 일어났다. 무겁게 내려앉은 토요일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프린트 메이킹 수업 시간에 쓸 스케치를 대충 마무리하고 컴앞으로 올라왔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가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 해운대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간 뒤 한달에 한번은 핑계거리 만들어 바다 구경을 하곤 했는데, 이곳 카본데일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파도치는 바다를 못보는 것이다.

어젯밤 간만에 프린트 메이킹 수업시간에 만든 목판화를 블러그에 올리려고 했는데, 얼마나 바삐 살았는지 사진기를 찾는데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말았다. 한달이 넘은 지금에 보여 줄 작품하나 그럴싸하게 만들지 못한 것은 날 좌절시키는 일 중의 하나이다.

십오분 남짓한 시간을 바삐 걸어 도착하는 프린트 메이킹 수업은 마음의 평정을 갖기가 힘들었다. 고학년의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수업 분위기는 나보다 한수위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어 한편으론 날 초라하게도 만들기도 하고 도전하게도 만들기도 하고 그렇다.

생뚱맞은 목판화의 경험은 익숙하기전에 끝나 버렸다. 신학기와 이사기간이 겹친 나로서는 형편없는 작품을 내놓았다. 거기에 영어 장애자인 나로서는 몇중고를 겪었다. 점심 시간도 없이 나무판을 빡빡 밀어될 때면 허리가 휘고 다리가 후들 거렸다. 그래도 그동안 다져진 근육의 힘이 없었다면 어찌 그 시간을 지낼 수 있었던가.

수업을 드롭할 것까지도 생각을 하였지만, 다행히 잘 극복을 하였다. 자랑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와중에도 어떤 이미지를 잡고, 그리고 신속하게 작품을 만들어 듀데이까지 완성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뜻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햇살 가득한 바닷가이지만 그것은 비가 내리는 바닷가이기도 하고, 행복해 보이는 아름다운 이미지기도 하지만 한없이 슬픈 내 마음의 우울이 숨어 있는 이미지기도 하다. 어쨌든, 이 작품은 날 다시 일어나게 하였다. 카메라가 어딨나...

Thursday, February 22, 2007

New House

궁궐(?) 같은 집에서 살아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멀리 있으니, 즐겁지 않다...

넓은 뒷뜰이 있으면, 조그마한 밭을 가꾸어 맛있는 채소를 뜯어먹고 싶었다. 그리고 누런 개 한마리 키우며, 쓰다듬고 싶었는데, 그것도 말처럼 쉽지가 않아 보여 망설이고 있다. 시간과 정열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사는 처지를 생각할 것 같으면 그냥 그냥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극적인 생각이 삐적이며 들어온다.

이곳 새집으로 오는 길은 굽이 굽이 열두 고개를 가지고 있다. 낯설은 굽이진 열두 고개가 어느 햇살 밝은 날에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구불구불한 길은 아름답지만 조심 운전을 해야하는 댓가를 치루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지금 난 오르막 과 내리막을 오가며, 새터에 길들여지고 있다.

Wednesday, February 21, 2007

It is getting better

정말 나아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후! 한동안 블러그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타국의 외로움이 짙어가고 있음이라, 더이상 망가지기 전에 인사를 하려고 했더니,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라며 날 귀찮게 한다. 시방!!!

그동안 난 이사를 하였다. 어찌 그 긴 이야기를 다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아무래도 난 화를 잘내는 참을성 없는 사람인가 보다. 제 성질에 넘어지는 모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실망하고...ㅎㅎㅎ 긴 추운 날을 처절하게 빠져 나온 듯하다. 사사로이 민감하지 않고 무던한 성격을 이번처럼 부러워한 적이 없다. 무슨 일에나 무던하게 그냥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지 존경스럽다. 내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긍정적으로 필요한데......

한달이 훌쩍 가버렸다. 아무 기록도 없이..얼굴에 근심어린 주름살만 남겨두고 말이다. 어느날 문득 거울 앞에 서있는 나란 존재의 낯설음을 누군가는 이해할 것이다. 난 요즈음 멋을 내지 않았다. 귀걸이도 거치지 않고 생존형 두꺼운 잠바를 입고 운동화 내지 등산화를 신고 학교를 갔다. 지쳐 돌아오는 귀가길의 피곤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를 지탱하는 나의 에너지는 어디로 갔을까! 언제나 웃고 다니는 피리부는 수니는 어디로 가고 내안에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인해 힘들게 시간을 꾸려온 것일까! 아무래도 날씨탓을 해야할 모양이다.

너무나 바쁜 생활은 나의 예술적인 정열을 죽이나보다. 미국에 와서 집을 구하고 이사를 하기까지 서너달의 시간을 쏟아야했고, 급기야는 신학기에 이사가 겹치다보니 이만 저만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현실의 과제는 예술의 끼를 죽이고 정열을 죽이고 그것과 함께 내 자신을 힘들게 하였다. 지난 학기의 자랑스런 수니는 어디가고 수업따라 가기 급급한 쭈글탱이 학생이 되고 만 심정를 말하기 싫다. 정말 싫다.

이제 날도 풀려가고, 다시 마음을 바로 세워 정열적인 수니의 작품을 보여줄 때다. 오늘 밤엔 밤나들이를 해볼까나. 음! 아홉시가 넘어 산책을 하면 넘 위험하겠다...그럼 다시 운동없이 잠을 청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