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31, 2014

Reset

Reset, Mono Print, 11x14 inches, 2011

 'Reset'이란 단어가 사라지지 않고 맴돈다. 어떤 의미가 동기로 부여될 것 같은 희망품은 착하고도 좋은 모습을 지닌 말이 아닌가한다. 모든 것을 허물고 다시 처음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윗 이미지를 얻었을 때의 황당한 헛웃음이 소리나던 모습이 떠오르는 아침이다.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은 것처럼 그 여름의 행복이 엉뚱한 곳에서 프린트 되었던 그 순간을 잊지 않기로 한다. 

이 희한한(?) 이미지를 얻고 난 생각을 다시 잡았지 싶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RESET!

Wednesday, July 30, 2014

Smart?

Hope in There, Mono Print, 11x14 inches, 2011

이곳에 와서 서둘러 구입했던 스마트폰은 자신의 강한 필요욕에 의한 것이 아니였다. 어쩌면 낯설고도 익숙한 곳과의 연결고리로서 준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전화벨이 울리지 않아도 좀처럼 이상하지 않고 외롭지 않았던 스마트폰을 지닌 난 따끈한 동굴녀!

그곳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서 시간을 기다리는 풍경속에 비슷한 용모를 가진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이손바닥안의 무언가를 열심히 바라보며 눈을 들지 않았던 그 생경한 모습을 기억한다. 단순 기능만 가진 홀더 전화를 가진 이로서, 그 낯설은 문명에 뒷쳐진 동굴녀가 된 그 기분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작품을 하고, 젊은 학생들 속에서 서성거리던 나로서는 스마트 폰이 없이 단순한 의사소통의 연결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던 연유도 있었겠지하며,  첨단 문명에서 멀어진 것을 애써 인정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해서 그만큼 행복했을까?

지금의 난 스마트 폰을 사랑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쇼파에 누워서도그것에게 편하게 물어본다! 드디어 스마트폰을 컴보다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 아마도 이렇게 그적거리는 일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아침 주어진 궁금증은 예를 들면, 쌀 벌레 퇴치법 그리고 옷 보관법 ㅋㅋㅋ

그곳에선 쌀벌레로 난감해 하지 않았다. 이렇게 힘든 여름을 기억하지 못한 스스로가 어양스럽기까지 하다. 습습한 여름이고나! 찐덕찐덕하고...에어컨속에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고 살았던 지난 생활은 선풍기를 틀면서 빨래를 널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나보다. 컴컴한 옷장속에 들어있는 옷들이 걱정된다! 그곳에서도 내가 모르는 일이?

무궁화가 재패니스 비틀스와 전쟁을 승리로 끝냈을까? 두고온 꽃들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아~콘플아워가 한창이겠지...이렇게 습습한 것들을 이겨내는 순간에 꽃들은 여름햇살아래 오늘도 피고지고 있겠지싶다.

Tuesday, July 29, 2014

adaptation

Adaptation, mono print, 11x14 inches, 2011

몇달이 흘렀을까? 손가락이 컴퓨터 자판을 기억하고 있을까? 무겁게만 느껴지는 두려움을 이기고, 기록된 것들에 의지하여 컴앞에 앉았다. 자잘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이 둔해짐과 나이들지 않는 호기심의 결여로, 마른 장마같은 여름같은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그냥 아짐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 또한 그리 불쾌한 일이 아님을 고백한다.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데...

몸을 일으켰던 봄날이 이제 고온다습한 여름으로 익어가고 있는 난 나이든다는 것에 동반되는 증상들에 무너지고 있는가? 그렇다!  눈이 넘 예민하게 살지 말라며 대충 시력이 흐려지고, 무릎관절에서 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민감함이 관대한 허용(?)으로 받아들여지고, 발굼치가 아픈 것에 대한 대책을 스마트폰에서 구글하며 살아가는,  중년의 겸허함으로 그렇게 나의 시간을 꾸리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그저 받아들인다.

적응?
저항할 수 없어 받아들인다! 두고온 이국땅의 추억이 단절되는  이곳에서의 거부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불편하다! 따뜻한 아침인사와 맑은 공기 그리고 푸른 잔디 깍이던 내음이 그립기 짝이 없어서 들렸던 그곳. 비행기 문이 열리고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 느껴지던 맑음!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자유롭게 보이는 그들을 부러워하고 있는 마음속의 진행형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 이곳의 답답함과 무더움과 무표정에 대한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것 잘 알고 있지만 그야말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아직도 어려운 것 사실이다.

단절!
미술용품과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는 방문을 여는 것이 두렵다. 미치도록 끓어 오르는 열정(?)이 스스로 괴롭힘이 되어 잠 못 이루는 밤이 되는 것이 두렵기도 한 것일까? 이렇게 평범한 중년의 아짐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라도 받는 것처럼 그 문을 여는 것이 두렵다.

열무김치를 사랑하다. 그곳에선 열무김치를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난 열무김치를 담아서 먹는다!ㅎㅎㅎ 열무김치가 있는 사실하나로 이곳이 더 좋다! 더이상 생선회와 냉면을 갈구하지 않고 짜장면도 찾지 않는 작금에 난 열무김치를 담구고 오이지도 담았다.

 주로 부엌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상의 일들이 예술가의 열정보다 앞서는 것은 내가 더 이상 화가가 아니단 말인가하는 자책도 가끔은 하면서 그렇게 적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