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이 즐겁다. 그 즐거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모처럼만의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듯하다. 난 드로잉이 즐겁다. 제법 이젠 모든 것이 덩어리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넘 심했나? 나의 시선은 이런 사물들과 만남을 하고 있다. 그렇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예술가는? 나를 만드신 하나님이겠구나 하는 기특한(?)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멋진 하나님!!!
추억이란 그런 것일까? 시간따라 가버리는 한 송이 꽃의 이별처럼 그렇게 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된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었다. 누군가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해 보았다.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리지 못해, 용서하지 못해 너와 나의 만남이 어그러지는 것처럼 나의 작품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유화물감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