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5, 2024

그러려니~

 뒷목에서 어깨로 스트레스가 모여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뭐니뭐니'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것 같다. '무례한 사람을 대처 하는 법' '히스테리한 사람 대처 하는 법'을 검색해 보았다. 산전수전 다겪어 무뎌졌을 때도 되었는데 무례한 사람들에 대한 대처 방안이 별 효과가 없다. 이 또한 살아 움직이다 보니 겪는 것이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려니'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보내기, 냄시 나는 똥을 피하듯이 '얼릉 도망가기' 하는 필살기가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참고 견딤을 이고 있는 무의식은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간단한 해결 방법은 무례하고 4가지가 없는 사람들을 보지 않으면 되는데 '나'를 포기하는 방법 말고 특별한 묘안이 없다는 점이다. 

'소통'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는 것은 쌍방향이 아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것을 내뱉었다면 타인의 것도 살펴야 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자신에게만 충실한다. 솔직함 속의 무례함이란 그런 것이다. '예'가 없는 진실의 얼굴은 때로는 추하다는 사실을 간혹 우리는 잊는다. '존중'이란 말이 쉽지 사람마다 존중이란 단어의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이 말은 여기 지금도 맞는 말이다.  감정적인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없어서 그냥 내비두고, '물 흐르듯이' 통과하게 한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타인의 무개념적인 행동에 사로 잡혀 자신의 맑고 밝은 에너지를 흑화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런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당사자도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그런 것, 난 나대로 리액션 혹은 리스판스하면 되는 것이다. 삶은 리액션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오늘도 무사히~~~


Wednesday, April 24, 2024

Silver Lining

                           from 'something like happiness', Mono Print, 2011


 영화 제목으로 알게된 'Silver Lining(실버 라이닝)'이란 뜻은 구름 뒤의 태양이 구름 주위로 나타태는 태양의 존재감을 인식할 수 있는 은색 테두리를 말하는 것으로 '희망'을 빗대어 한 말이었다. 때때로 불행한 일에 흠뻑 젖고 있노라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태양의 존재감이다.

구름이 머금은 물기를 내리고 바람과 함께 흘러가면 반드시 태양이 나온다는 그 약속! 겨울 안에 봄이 있고 봄 안에 여름이 있듯이 자연은 씨앗을 품고 변하는 것 같다. 먹구름이 많았던 며칠이었다. 건조한 날에 비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부지런하게 꽃들은 피고지고 나무들은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어 온 세상이 푸르다. 

어둠속에서 일어났던 내 정원의 해바라기가 생각났다. 어둠안에 씨를 심었던 그 시절을 기억한다. 해바라기가 성실하게 어두움 속에서 일어났고 불행의 탈을 벗고 초록으로 나왔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성실했던 나의 해바라기! 



Tuesday, April 23, 2024

눈물

 비가 내리는 밤이지만 우산을 들고 동네 공원을 걸었다. 비가 내리면 공원엔 사람이 없다. 우산에 비가 부딪혀 떨어지는 소리는 낭만적이다. 두두둑 두두두 두두둑......교실에서 눈물을 흘리던 어린 아이들 생각이 났다. 

선생님의 지시 내용을 잘 따라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옆 짝꿍이 말을 걸어 못알아 듣고, 앞 친구가 뒤돌아 시비를 걸고, 뒷 친구가 실수로 등을 민다......그럼에도 입을 다물고 두 눈을 선생님을 향해 바라 보고 두 귀를 바짝 세워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친구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글자를 단순하게 따라 적고 '반복'을 하여 한글을 익히던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아날로그적으로 종이로 된 책을 읽고 종이로 된 공책에 따라 쓰고 그렇게 한글을 단순하게 깨우치던 그 시절에 비해 요즈음 아이들은 융합적으로 약간은 복잡하게 학습을 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디지털 세상에 노출된다는 요즈음 아이들이고 귀한 금쪽이들의 시대 환경을 고려한다면 교육 방법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왠지 '쉼표' 없이 연속되는 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좌절감'을 더 맛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하였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인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무엇보다 '기'가 죽어 있었던 것 같다. 시골에서 산과 들로 뛰어 놀다 갑자기 연필을 잡은 어린 내가 얼마나 당황했으리요. 연필을 잡고 능숙하게 글자를 쓰던 아이가 부러웠을 것이고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힌 친구 앞에서 기가 죽었을 것이다. 상을 받는 우등생 친구들에게 박수 치는 그냥저냥한 평범한 학생 중의 한 명이었다. 다행인 것은  씩씩하게 그 서툴고 삐뚤고  어린 시간을 잘 견뎌냈다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는 아이 옆에 다가가 쓰담쓰담하면서 잠시 머물러 주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지? 


Monday, April 22, 2024

덕분에 의미를 찾다

 '일류의 조건'(사이토 다카시)을 읽고 있는 중이다. 오랜만에 읽는 자기계발서로 '몰입도'가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어버릴 것 같아 일부러 멈칫거렸다. 아껴서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수니표 스타일'을 만들어야 할 그 순간을 쉽게 놓아 버렸다는 후회와 자책이 무뎌진  지금 여기의 난 이 책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려, 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한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 

배우고 싶은 것을 철저히 도둑질하여 내 것이 되게 하고, 그 훔친 것을 내것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하며,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지금 내게 묻는다. '넌 무엇을 원하니?'

어제는 강의에 참여할 수 없는 시간에 혼자 교실에 앉아 어린이날 행사를 위한 과자를 포장하였다.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넌 누구 여긴 어디??'

선물을 받고 기뻐할 어린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려, 그 기쁨을 위해 누군가는 이런 수고로움을 해야 하고 그런 일을 내가 참여하게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한다. 

그런데 '벌'을 받는 느낌은 왜 드는 것이지? 혼자 독방에 앉아 과자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어지러운 책상에서 선물 박스를 만들고 과자를 종류별로 갯수별로 집어 넣는 일은 '집중'을 필요로 한 일이었다. 40분하고도 5분의 휴식 시간을 사용하여 맡은 바 임무를 다 하고 싶었지만 그리 하지 못하였다. 일을 완수하지 못해 미안함이 들었지만 난 최선을 다했다. 

45분 동안 선물 박스를 53개를 만들었으니 얼마나 바쁘게 일하였겠는가! 박스 만들고 큰거 두개 다른 거 하나하나하나하나 이건 2개 이것도 2개 아, 이것은 3개....반복 반복.......

그러나 '감동'은 없었다. 오히려 다 끝내지 못했냐고 물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난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 잘못된 선택을 하였단 말인가. 그동안 쌓은 경력과 자격이 이런 대우를 받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경우 어떤 의미를 찾아야 내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 

처음 하는 일이라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 당연하지만, 입 다물고 눈치 보고 적응하는 것 마땅하지만 마음이 흐려진다. '분노는 생각보다 사소하다'란 문장을 생각했다. 누구라도 할 말 하는 세상은 아니라는 깨달음과 함께 타인때문에  맑고 밝은 마음을 어지럽히는 어리석음을 정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려, '덕분에'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Sunday, April 21, 2024

반 그늘 아래서

 


'금낭화'란 이름을 가진 어여쁜 꽃이다. 동네 공원 가는 길에 줄기 줄기에 대롱대롱 사랑을 매달은 금낭화의 모습에 깜짝 놀라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스마트 폰을 꺼내어 검색을 하니 그늘에서 자란다는 '금낭화'로 다년생이다. 도시 한 복판 상가 건물 앞 반 그늘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아서는 자생을 한 것 같진 않고 누군가 심었던 모양이다. 금낭화의 꽃말을 찾아보니 '겸손'과 '순종'의 꽃이라고 한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영어 이름은 'Bleeding Heart')



Friday, April 19, 2024

잔소리

 '무엇이 고민일까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마음과 손이 바쁘다. 짧은(?) 시간내에 무엇이 고민인지 그려야 하고 글로도 표현해야 한다. '고민'이란 뜻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최근 무엇이 가장 문제거리였을까요? 무슨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요? 무엇이 짜증나는 일일까요? 

작은 손으로 연필을 잡고 꼬무락거리더니 이미지를 나름 완성하였다. 그리고 이제 글을 써야 하는데 '삐뚤빠뚤' 춤추는 글자를 제대로 하기엔 시간이 바쁘다.  바른 자세를 하고 앉아 있기엔 타격감(?)이 있다. '왜 어려운 것일까? 난 왜 못하는 것일까? 왜 저 친구는 하는데 난 뭔 말인지 모르지? 이게 아닌데...' 마음이 일렁이는 어린 내가 보인다!

용기를 내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 눈물이 나고 재미가 없다......다둑거리며 챙겨본다. 일단 자세를 바르게 하고 연필을 잡고 다시......

고민 박스 속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잔소리'였다. ㅋ 사랑과 관심의 잔소리는 우리 친구들을 슬프게 하는 모양이다. 자신들의 입장과 능력을 배려하지 않고 과하게(?) 쏟아지는 잔소리에 마음이 다치는 것이다. 뒤돌아보니 나 또한 잔소리를 많이 하였다. 지금도 한다.ㅋ 못알아 먹으니 알아 먹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분명 사랑하는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계모처럼 방치하고 냅두라'는 말을 마음 밭에 심었겠는가. 무심하게 거리를 두면서 방치아닌 방치를 하는 것이 오히려 독립심과 자립심을 줄 때도 있었다. 아이들을 향한 '조바심'을 자제하고 '무한신뢰'하며 적절하게 안내 지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조바심'을 내려놓고 '기다림'을 할 수 있을까?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그 적당함은 언제나 어렵다. 


Thursday, April 18, 2024

나부터 꼰대 탈출

 마침내 동네 도서관에 회원 등록을 하였다. '해야지해야지' 자꾸만 미루다가 드디어 아파트 출입구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등록을 한 것이다. 그야말로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 작년에 일터가 있었던 큰 도서관을 떠올리면 빈약하기 그지없는 환경이다. 동네 작은 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온라인에서 도서관 이용법을 더 공부를 한다면 당황함이 그나마 감사함으로 바뀔 것 같긴 하다. 

요즘 머리에 꽂힌 단어 중에 하나로 '젊은 꼰대'란 단어의 뜻을 찾아 보았다. '나 때는 말이야'하고 시작하며 선을 넘는 라떼 꼰대에 버금가는 젊은 꼰대는 '선을 긋는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3고 시대에 생존해야 하다보니 점점 세상이 각박하고 정머리가 없는 세상이 된 듯하여 씁쓸하다. 

자신이 늘 옳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은 늘 틀리다고 말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불편해 한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자신의 경험을 맹신한다.

나이, 서열을 중요시 여긴다. 

등등의 꼰대 감별법이 있다하여 옮겨 보았다. 무엇보다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고 소통해야 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그려, 나부터 잘하자고! 젊은 꼰대를 만나면, 사람 고쳐쓰는 것 아니니  그냥 후딱 도망가는 것으로~~~


 '...지원자님께서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 모시지 못 해 안따까울 따름입니다. 다시 한 번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따뜻한 온도를 가진 거절 문자인가. 거절의 온도가 가장 따뜻한 문자라서 기념삼아  적어 보았다. 냉정하고 간결한 '불합격'이란 짧은 단어를 넣은 건조한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따뜻한 거절이어도 거절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사람을 두번 넘어뜨리지 않는 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낙담할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여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문자를 보내는 행위 그 자체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려, 나부터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