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13, 2026

끝내 앞으로~~~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나이 숫자와 상관없이 늙은 것이다. 흥미와 호기심을 갖지 못하고 사는 삶은 언젠부터 시작된 것일까. 

무덤덤한 사람들이 불편하고 두렵게 다가왔던 젊은 시간이 있었다.  나이가 든 지금, 난 무덤덤한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다가 '무덤덤'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그렇다고 '두려움'에 대해 그리 무덤덤하지도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삶에 '자신감'을 잃은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요며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다보니 피곤했던 모양이다. 갑자기 눈에 다랫기가 올라와서 동네 안과에 다녀왔다. 음주도 하지 않고 나름 관리라는 것을 한다고 했는데 왜 다랫기가 생긴 것인지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더 피곤해지고 말았다. 그냥 병원에 가면 될 것을~~~다들 아프고 살아요^^

엊그제 내린 눈으로 인해 미끌미끌 얼어있는 상태의 빙판 길을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긴 하였다. 어찌 도시 살림이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 제설작업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인가. 돌아다니지 말고 집안에 있으라는 안전문자를 보내는 것이 최선인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각자가 알아서 챙겨야 하는 것인지라. 두 눈 부릅뜨고 발에 힘주며 내딛는 발걸음 뒷꿈치가 먼저 길바닥에 다을 수 있도록 팔자 걸음으로 한참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드디어 찬바람이 불지 않은 실내에 들어가자 알러지 비염으로 인한 콧물이 훌쩍훌쩍. 늙는다는 것은 때때로 슬픈 일이다. 

아무리 찾아도 가방 안에 휴지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콧물 이리저리 훔치다 바이러스 세균이 눈에 들어갔을까? 사과를 자르다 튀긴 사과 액기스 한 방울을 서둘러 씻어내지 않은 결과로? 유통기한이 남았지만 개봉한 후 6개월이 지난 자외선 차단제의 세균이 들어간 것일까? 완벽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인가 슬픔인가?? 눈을 피곤하지 않게 얼른 자야하는데 난 쉽게 잠들지 못했다. 

아침이 되어 서둘러 동네 안과에 다녀왔다. 지금 나에게 적응해야 한다. 시간을 통과하며 붉은 열정이 휘발되어 빛바랬을지라도, 자꾸만 과거로 밀려날지라도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허옇게 반짝거리는 빙판길을 어린 아이들은 걸음걸음 더 반짝반짝 윤을 내면서 미끄럼을 타며 앞으로 가고,  나이든 이는 낙상의 두려움으로 천천히 그렇게 각자 끝내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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