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죽음
주말 동안 '듄(모래사막)' 1부와 2부를 다시 보게 되었다. 무지막지한 모래벌레와 모래폭풍이 도사리는 극한 곳에 가장 필요한 물질인 '스파이스'가 매장되어있다는 설정이다.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누리고자 하는 기득권자들이 필요로 하는 '스파이스'란 물질이 매장된 이유로 온갖 고난을 견디며 생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치적인 이유로 기득권의 세력에서 퇴출당한 금수저는 흑수저 속에 들어가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하며 마침내 정치적 이상을 실현시킨다는 이야기로 추측된다. 병약미가 보이는 주인공이 생각보다 갈고닦은 무술이 출중하며 게다가 초능력까지 겸한 캐릭터로 '사랑'을 한다. 3부와 4부에서는 '사랑' 하나로 만족할 수 없는 운명의 금수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공상 과학 영화로, 체온과 수분을 유지하는 '스틸슈트'라는 의복의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수분이 극도로 부족한 곳이니만큼 인체에서 배출되는 모든 수분을 다시 재활용하여 사용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금수저 주인공의 엄마가 두려움에 대해 '두려움은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고 그것은 작은 죽음을 자행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곤 한다.
영화를 보다가, 나의 두려움과 맞닥뜨렸다. 며칠 동안 해결되지 않는 불합리한 시간과 위치 그리고 치루어야 할 경제적 댓가에 대한 저항감이 파도처럼 일면서 마음의 안정이 깨진다. 두려움이다! 마음의 평화를 깨부수는 일에 대한 자유함이 없으니 난 두려움에 잡힌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오직,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네네'하며 감사하는 자세로 모든 불합리성을 받아 들이는 '수용적 태도'가 최선이란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