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꺽, 눈 깜짝할 사이
큰 아들의 댕댕이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블로그에 몇 자 적는 것도 힘들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집에 오자마자, 오기 전날 저녁 산책길에 몰래 흡입한 '돼지족발뼈'를 새벽 내내 토하지 않았던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했고, 증거물로 토해낸 뼈들의 정체에 황당했지 싶다. '어찌 이런 일이!'
날이 밝자 토해놓은 의문의 뼈들을 가지고 동네 동물 병원에 가야만 했다. 다행스럽게 부드러운 돼지 족발뼈와 소량의 닭뼈가 섞여있다는 분석이다. 댕댕이를 눕혀두고 엑스레이를 찍고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수액을 맞혀야 했다.
누군가가 꽃피고 지는 4월의 더운 밤에 족발과 통닭을 먹은 다음 음식 쓰레기를 정리하지 않고 간 것이다. 먹탐이 많은 댕댕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맛난 족발뼈를 꿀꺽한 것으로 아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였던 것이다, 24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뼈가 돼지 족발뼈였기에 그나마 운이 좋았다. 통닭을 먹고 남긴 닭뼈를 꿀꺽했더라면 큰 병원에 가서 대수술을 하여야 하고 그 뒷담을 어찌 감당였으리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천만다행으로 잘 먹고, 잘 소화하고, 잘 싸고 해서 '돼지족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휴~~~(돼지족발 사건의 증거물들을 베란다 그늘에서 건조시키고 있는 중이다.) 기억하라, 사랑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