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뛰지마^^
병원을 가기 위해 버스 정거장을 향하면서 난 '제발 뛰지말자'고 다짐을 했다. 나이를 생각해서라도 무리하게 거리에서 뛰는 행동을 자제해야겠다고 특히나 횡단보도에서 급하게 뛰는 행동을 하지 말자고 굳은 다짐을 했었는데 저만큼 들어오는 버스를 보고 정거장을 향해 뛸 수 밖에 없었다. 무더운 길거리에서 20분 동안 다음 버스를 기달릴 순 없지 않는가.
버스 노선이 바뀐 것에 당황하여 확인을 하니, 버스 노선이 일년 전에 변경되었단다. 바삐 타고있던 버스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타러 가는 발걸음은 절대 느긋하거나 여유롭지 못했다. 미리 서둘러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속도를 늦추려고 했지만 벌걸음은 습관처럼 분주했지 싶다.
정거장에 서 있는 것이 너무 더워 병원 바로 앞에는 정차하지 않지만 병원 근처에 가는 버스를 빠르게 선택했고, 하차후 길거리에서 어르신들에게 길을 물어 병원으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에어컨이 없는 밖에서 몸을 움직였으니 왜 덥지 않겠는가. 그나마 아침이라 견딜만 했다. 아침 운동 한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지만서도 횡단보도에서 또 서두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다. 굳은 의지는 어디로 갔는가.
느긋하게, 제발~~~
예약시간 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지만 다행히 일찍 병원 모니터에 내 이름이 떴다. 서둘러 나오길 잘했다.^^
지난밤 긴장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던 것을 이제와 후회하지만 그것이 '나'인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무사히 병원방문을 마치고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축구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았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감동의 눈물인가. 갑자기 눈가가 젖고 왜 그러는 것이지.
삶은 부들부들한 호박잎에 돼지 불고기를 싸서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다. 두부도 조려놓고 책상 앞에 앉으니 이미 오전이 다 지나고 출근 시간이 다가오는 것 아닌가. 남은 오후 시간엔 절대 횡단보도에서 뛰지 않기로 약속한다. 제발 뛰지마^^ 느긋하게 우아하게 오늘 하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