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자~~~
덕지덕지 달라붙는 우울감을 털어내려 일부러 시간을 내어 공원산책을 다닌 적도 있었다. 지금 나는 '구원'과도 같았던 공원산책을 다니지 못할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후에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해 오전에 미리 일상이 매끄럽게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집안 일을 하고 장을 보며 그날의 개인적인 일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바쁜 중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유연성을 길러줄 '춤'을 배울 시간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자신을 생각하면 행복이다. 물론 나이를 고려하면 근육을 더 길러야 하기에 동네 헬스장을 끊어 전문적인 관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다.
하지만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타파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일이다. 생활에 활력소를 갖게 되고 정지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면서 예전의 열정있는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기적이며 축복이다 싶다. 조용히 혼자 있는 오전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아직 도전할 수 있는 일을 내려놓지 못하고 멈칫거리는 자신을 본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해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기에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시간은 평화롭지 못하다. '내려놓자~~~~~~소탐대실이라~~~'
요즈음 최고 관심사는 나의 학생들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나의 학생들의 눈동자가 처음 낯설음을 통과하고, 드디어 바라보는 눈동자가 빛나고 있음을 감지하였다.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힘이 생기고 재미와 흥미가 생기는 듯해서 기분이 좋다.
두 학생 간의 거주지가 상당한 거리로 떨어져있기에 오고가는 길에 몸의 해독작용에 좋은 빠른걷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감사할 부분이다. 버스를 타고 오가려고 했던 결정을 점차 두 다리로 활기차게 걸어다니고 있는 자신을 셀프로 칭찬해 주고 싶다. 물론 초미세먼지와 교통규칙을 어기는 바쁜 운전자가 모는 차량의 진격이 가장 두렵기도 하지만 초민감 경계태세를 취하며 잘 걸어다니고 있다. 무엇보다 여유있는 시간관리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급하면 누구나 실수라는 것을 저지를 수 있고, 그 실수는 나이를 고려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 한 학생의 어머님께서 감사하고 고맙다며 '마라탕'을 해주셨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마라탕은 따뜻하고 고소하고 담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