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February 05, 2026

구정물

 새로 시작하는 일의 특징상 다른 사람과 시간을 서로 조절하며 협조해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아, 별 내키지 않은 사람과 말을 섞어야 했다. 짧은 문장으로 대답하고 친절하지 않고 딱딱한 그 사람을 평소 불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내 맘에 들지 않은 태도지만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로 그러려니 했다. 친절하지 못하게 느끼는 것은 나의 주관적 느낌이기에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 순간 불쾌감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존중하는 뜻에서 꾹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침묵하며 한참이나 흐려지는 구정물을 조용히 가라 앉혀야 했다.

'저 사람이 오늘 안 좋은 일이 있나 보다.' 

'원래 성격이 그런가 보다.' 

습관적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말하기 싫은 데 물어본 죄?'

그 사람의 태도는 내안의 평화를 깰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니며, 부정적인 에너지를 붙들며 휘저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덕분에 깨우치게 되었다. 

'구정물을 맑게 하려고 손을 집어넣는 순간, 물은 더 더러워진다.'


Wednesday, February 04, 2026

나를 찾는 방법, 하나

 새로운 일을 앞두고, 뇌가 각성을 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라며 아침 늦잠을 방해한다. 노년기에 들어선 몸은 깊은 수면을 이루기가 힘든데, 너무 일찍 깨어난 뇌는 좀처럼 잠들지 않는고로, 할 수 없이 검색을 하고 나아갈 바를 생각하게 되었다. 좀 더 성숙하게지는 과정으로서의 한 단계로 지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하게 되었다.

마음의 정원의 깊숙한 곳은 자신감과 두려움이 섞여있다. 품고있는 씨앗이 제대로 싹 튀고 꽃으로 피어날 수 있을까.  오로지 꽃처럼 셀프 성실함으로 셀프 자신감으로 어두움을 뚫고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처음 시작하는 마음은 둘러싼 어두움을 통과해야 한다. 

더 큰 성장을 위한 동력은 '나 자신을 찾는 일'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잠시 내려놓았던 에너지 넘치던 나, 지적 호기심이 왕성했던 나,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나......씨앗 속에 품고 있는 나를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가 지금이다. 

 주름 사이사이에 축적할 수 있는 것은 행복했던 기억과 사랑했던 기억들로, 자신을 잘 챙길 것을 다짐한다. 설령, 가장 사랑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온다할지라도, 그 때가 가장 사랑이 필요로 하는 시점인 것을 잊지 않고 나답게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꽃을 피우는 것이다. 


Tuesday, February 03, 2026

님의 침묵

더 젊고, 신규라는 이유와  일의 특정 속성을 근거로 기회를 박탈하거나 배제하는 행위는 '차별'이란 단어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의 속성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구습을 답습하며 차별을 가하는 행위는 개선되어야 한다. 

절차상의 이유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던 시간들을 기다리게 만들고 애매모호한 태도로 불확실한 답변을 하다가 결국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과정은 생산적이지 않아 보인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의 인권을 해치는 행위로 의지 상실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위는 개선되어 마땅하다. 무리한 시간배정과 불합리한 위치 선정을 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며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행위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며 책임전가로 보인다. 더 심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더한 경우도 있으니 참으라는 논리를 펼치는 행위는 또 하나의 가스라이팅적인 태도이다. 

나의 희생이 잘못된 관행을 유지시키는 동력이므로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침묵은 동조이며 동력이 되어 또 다시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의 특정상의  업무 분담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자의 문제로 개선되어야 한다.


Sunday, February 01, 2026

작은 죽음

 주말 동안 '듄(모래사막)' 1부와 2부를 다시 보게 되었다. 무지막지한 모래벌레와 모래폭풍이 도사리는 극한 곳에 가장 필요한 물질인 '스파이스'가 매장되어있다는 설정이다.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누리고자 하는 기득권자들이 필요로 하는  '스파이스'란 물질이 매장된 이유로 온갖 고난을 견디며 생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정치적인 이유로 기득권의 세력에서 퇴출당한 금수저는 흑수저 속에 들어가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하며 마침내 정치적 이상을 실현시킨다는 이야기로 추측된다.  병약미가 보이는 주인공이 생각보다 갈고닦은 무술이 출중하며 게다가 초능력까지 겸한 캐릭터로 '사랑'을 한다. 3부와 4부에서는 '사랑' 하나로 만족할 수 없는 운명의 금수저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공상 과학 영화로, 체온과 수분을 유지하는 '스틸슈트'라는 의복의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수분이 극도로 부족한 곳이니만큼 인체에서 배출되는 모든 수분을 다시 재활용하여 사용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 

 '금수저 주인공의 엄마가 두려움에 대해 '두려움은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고 그것은 작은 죽음을 자행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곤 한다. 

영화를 보다가, 나의 두려움과 맞닥뜨렸다.  며칠 동안 해결되지 않는 불합리한 시간과 위치 그리고 치루어야 할 경제적 댓가에 대한 저항감이 파도처럼 일면서 마음의 안정이 깨진다. 두려움이다! 마음의 평화를 깨부수는 일에 대한 자유함이 없으니 난 두려움에 잡힌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오직,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네네'하며 감사하는 자세로 모든 불합리성을 받아 들이는 '수용적 태도'가 최선이란 말인가.

Friday, January 30, 2026

입을 다물 수 있다면

 그 입을 다물면 좋으련만 훨씬 먼저 주름지며 자신의 틀로 단단해진  '어르신'이 입을 열어 지적질과 가르침을 주신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면 좋으련만 옛날 사람답게 굳혀진 틀이 정답인양,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훈수를 두며 강요를 한다. '참아야 한다, 그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자신의 생각의 틀에 갇힌 사람과 말을 섞어야 할까. 똑같이 나의 생각을 입밖으로 표현한다면 전혀 원하지 않는 질퍽거리는 추한 그림을 만들고 말 것이다.'그려, 그러려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하여 못마땅할 수 있겠지만, '존중''배려'가 결여된 생각으로 함부러 말씀을 하시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입 다물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침묵의 때와 입을 열때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나의 미래가 이와 같다면 슬픈 일이다.  오래 살아서 세상 모든 일을 다 아는 듯, 우매한 사람들을 꾸짖듯 자신의 생각을 내뱉는 그 입을 다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흉 보면서 배우지 말고 반면교사 삼아서 입을 조심하고 경거망동을 경계해야 한다. 



Thursday, January 29, 2026

어쩔 수 없다

갑갑하고 열 받는 상황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혹시 갑질에서 나오는 갑갑?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라고, 맞닥뜨린 상황에 대한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기엔 억울한 면이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갖고 일을 진행했을 것이고 효능감 있는 해결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존중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대안이 있는 것인가? 그 과정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경청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막상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참으로 구태의연하다. 절차를 따르고 예전의 낡은 방식을 안이하게 따르는 것에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어찌 감히 어떤 저항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쩔 수 없으니, 폭력처럼 다가오는 불합리함을 내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쯤은......결국 무능함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문제라며 자신을 탓하고 있자니 갑갑하기 그지 없다. 결국 감내하고 받아들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해결점이 있을것이라고 기대하며 기다렸던 나는 농락당하여 점차 불쾌감과 무력감으로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 한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인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정성과 시간을 들여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며,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주름져가지만 더 단단한 사람이 될 기회를 이렇게 마주하는 것인가.

Wednesday, January 28, 2026

인정사정 없이

 언젠가부터 소설이 현실보다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 있어 점차 소설은 넷플렉스 드라마와 영화에 밀리고, 유튜브의 따끈한 생활정보에 밀리고,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심리적인 책과 실용서적에 자리를 뺏겨 좀처럼 가까이 할 수 없게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주름시는 시간에 필요한 명상까지 할 수 있는 성경이나 불경같은 곱씹고 음미할 수 있는 책이 더 나을 수 있기에 소설이란 책은 지금 내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탈리아 태생인 '디노 부차티'의 소설, '60개의 이야기'를 아주 느리게 읽고 있는 중이다. '느리게'란 말보다 정독, 대충 설렁설렁 읽지 않고 꼼꼼이 글자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읽고 있노라니 단편의 이야기에 오는 '재미'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화가이기도 한 작가의 표현력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 매력적이다. 

 책은 60개의 짧은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것으로, '7층'이란 단편을 읽고나서의 감정은 멍멍했다. 인정사정 없이 '시간'이 데리고 오는 종점을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희망을 품고서 삶은 그렇게 진행되고 그리고 각자의 종점에 도착하는 것이다. 결국엔 우리 모두가 다다를 종점을 향하는 동안 마주하는 아이러니가 때때로 모순과 부조리의 쓴맛을 느끼게 하지만,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지혜와 유머 그리고 수용하는 힘으로 삶을 즐길 필요가 있다. 인생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