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오래전 '당당했던 나'를 기억한다. 때때로 그 당당해 보이는 자신감이 뭔가 겸손함 없어 보이는 태도로 낙인이 찍히는 쉬운 현실을 감안할 때 당당함은 숨겨져야 할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 당당함은 기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알았을 때 서글퍼지고 우울감이 밀려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당하게 살아라, 그것이 품격이다!'이란 멋진 말을 신문에서 찾았다. 보통적이고 평범을 거부하고 자신다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때때로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타인이 삶과 비교하며 부러워하느라 허송세월 하지 않고, 자신답게 살다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를 지끈둥 묶고 다니기에 '왜 염색을 하지 않고 흰머리를 하고 다니나요?'란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 편이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염색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하였지만 난 부끄럽지 않다. 회색빛 머리카락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일부러 젊어 보이려는 노력은 전혀 하고 싶지 않기에 당당하다. 그로 인해 늙어보인다면 그것은 내가 치루는 대가일 뿐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인상을 주고 싶기에 가끔은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아름다운 미모로 승부를 걸 나이가 아님은 분명한 나이다. 시간을 머금었기에 더욱 성숙한 한 사람으로 우아한 품격이 스며나오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량과 다년간 길러진 공명되는 목소리로 간혹 크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언어의 온도가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 목소리가 크면 자기주장이 센 사람으로 생각된다고 하니 억울하긴 하지만 더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당당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