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08, 2026

소중해^^

어깨가 무겁고 살짝 시큰거려도 병원에 냉큼 가지 않는 미적거림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생활 습관의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일자목이 어깨통증을 부르는 것이라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이 더 슬기로운 것인지도 모른다며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 것이 정말 슬기로운 것인지. 가까이에 있는 친밀한 '파스'를  붙이고 지내다가 오히려 치료해야 할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것 아닌가 겁이 나기도 한다. 

정형외과에 간다고 해서 뭐가 특별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로 교정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하다는 것을  몇 번의 방문 끝에 터득한 깨달음이기도 해서 나의 선택들은 때때로 슬기로워 보이기도 한다.

일단 온라인에서 어깨에 붙이는 파스를 검색해 보았다. 이제는 파스도 다른 상비약처럼 챙겨야 할 것이 된 것이기도 하다. 서랍 속에 보관된 유효기간이 한참이나 지난 파스들을 버리고 새로운 파스들을 구입해 놓기로 한다. 세월과 함께 닳아지고 굳어지는 몸을 위해 스트레칭도 중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위한 시원하고도 친밀한 파스를. 

언젠가부터 만보 이상의 무리한(?) 걷기를 지양하게 되었는데, 며칠 동안  밤마다 동네 공원 걷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고 잠도 잘오는 것을 잊고 지냈나보다. 아직 날씨가 무더운 시간이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걷기를 하고 체육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은 내게 활기찬 기운을 주는 풍경이기도 해서 지금의 나에게 유익하다. 

공원의 체육시설이 있는 곳엔 사람들이 무더운 밤인데도 북적거린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종 체육기구를 이용해 몸을 단련시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령층으로 생활체육시설을 잘 활용하는 것 같아 보기에 좋았다. 무심하게 지나쳤던 체육시설들의 존재감은 색다르게 느껴졌던 여름밤이었기도 하다. 

'노화'란 병원과 친해지는 일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지만서도 때때로 우울해질 때가 있다.  세월이 나를 낡고 굳게 만들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차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한다. 자체 긍정하며 소중한 나를 돌보기로~~~


Tuesday, August 25, 2026

어쩌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보자고 하면, 경험 부족으로 할 말이 없고 적을 것이 없어 막막하고도  난감한 얼굴을 마주할 때가 있다.  자신의 것을 꺼내어 표현하는 것은 공부를 하며 차차 익히면 된다지만,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나날 속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찾을 수도 있고 생각의 힘을 키울수도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요즘 어린 학생들은 오래된 나의 어린시절에 비해 너무도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 생활과 방과후 학원수업을 하고 그에 따른 학교와 학원 숙제를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 한정된 짜투리 시간을  흥미롭고 자극적인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대신에, 책을 들고 읽는 독서활동을 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아이는 책을 읽으며 생각을 키우고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던 그 오래된 시절은 동네 아이들하고 밖에서 흙을 밟으며 마냥  놀기 바빴던 것 같다.  실컷 친구들과 놀다가 저녁 밥 먹을 시간이 되서야  집에 들어갔던 그 시절의 난,  다음 날 무탈한(?) 학교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방 바닥에 엎드려 나폴레옹이 그려진 두꺼운 전과를 보고 겨우 숙제를 해가는 어린 학창시절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그리하여 어린시절의 난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별 불행하다는 생각없이 잘 놀았던 건강한(?) 아이였던 것은 인정한다.

마냥 놀긴했지만 '놀이'를 통해서 신체가 튼튼해졌던 것 같다. 이기고자하는 승부욕을 갖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며 집중과 몰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나름의 '주제파악'을 했었던 것 같다. 놀이는 놀이니깐, 상대의 승리를 쿨하게 인정하며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던 그 시절의 난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했던 것 같다. 어린시절의 뛰어놀았던 힘으로, 오랫동안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잘하는 것은 잘하고 못하는 것은 인정하고 잘 살았지 싶다. 

하긴 그때, 신속하게 학습에 결손된 부분을 알아차리고 기초를 튼튼히 했더라면 더 나은 학창시절로 연결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Tuesday, August 18, 2026

이것도 저것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집으로 바삐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횡단보도에서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서 있자면 새콤달콤한 과일이 올려져있는 가게가 보인다. 나온 김에 아오리 푸른 사과와 복숭아를 구입해서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현명할 것 같아 들렸더니 과일값이 장난이 아니다. 

문을 닫았던 '홈플러스'가 다시 개점을 하여 모든 식자료가 그곳으로 흡수되어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들이 물량을 제대로 구할 수 없고 과일값이 비싸졌다는 설명이다.  아무래도 큰 자금으로 물량을 흡수해버리는 사태에, 적은 돈으로 좋은 물건을 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란 상황이 상상이 되었고  그 비싼 가격이 납득이 되었기도 하였다. 

비싼만큼 맛이 있었냐고? 불행히도 이맛저맛도 아닌 맛이었다. 하긴, 지금 여기의 나는 맛없는 과일이 건강 측면에서는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아니다. 주인장이 직접 손글씨로 '완전 달콤 딱딱이'라고 종이 팻말을 붙여놓지 않았던가! 신뢰를 저버리는 사기이다!

저녁 산책삼아 동네공원을 가다가 다른 과일집 매대에 올려져있는 보암직스런 과일들을 보았다. 같은 가격에 멀쩡하게 납득이 되는 갯수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지 싶다. 상품의 질에 따라 물론 다른 것이기도 하겠지만서도.  이맛도 저맛도 아니었던 복숭아를 비싸게 팔고있는 무능력한(?) 과일집 사장님에 대한 분노(?)가 입안에서 돌아 산책길에 내뱉어졌다. 

앗, 내 잘못이다. 지난번 맛없는 아보카도도 무책임하게 팔지 않았던가. 기억력이 딸려서, 게을러서  그 문제의 가게에 들려 과일을 구입한 내 잘못이다. 그래도 망하지 않고 문을 열고 있는 것을 보면 기억력이 딸린 나같은 사람들이 자주 물건을 팔아준 탓인지도 모른다. 

온라인에서 채소와 과일을 직접 보지 않고 구입하는 것이 불편해서 그나마 동네에서 두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으며 직접 구입을 한다고 했는데도 생기는 일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과일을 비싸게 집으로 데려온 날이 가끔 내게도 있다. 사장님의 말을 믿고 싶을 때가 있다, 설마 동네장사 하는 분이 그럴 리 있겠어~~~ 참으로 돈 만원이 우스운 세상이다. 


Monday, August 17, 2026

그냥 살어~~~

 광복절 붉은 연휴가 지나간 화요일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소소한 일들을 담담하게 해야 한다. 세탁기를 돌리고 먹거리를 새로 장만하고......화요일이지만 월요일의 긴장감이 든다. 그래도 나흘만 잘 지내면 즐거운 주말이다. 

언젠가부터 무더운 여름 철의 주말은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 곳엔 가고 싶지 않더라는 것이다. 날이 무더워지면서 바깥 출입을 줄인 탓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것은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금의 나는 어쩔 수가 없다. 

비가 오락가락한 연휴동안 고대하던 '오딧세이'를 관람했고,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몇 도 떨어진 틈을 이용해서 동네 공원 걷기를 하였다. 몸을 덜 움직이고 편하게 늘어져있었던 탓에 소중한 '근육'이 빠져나간 모양이다. 걷기가 예전과 같지 않고 힘들다.  노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지켜내고 키워내야 할 근육을 나가게 하다니ㅠㅠ 공원 걷기가 힘든 사실에 깜짝 놀랐지 싶다. 

푸름이 푸를대로 푸른 여름,  고막이 터질 지경으로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한결 조용해지고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저녁이었지만 가을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길어진 여름이 이대로 물러날 리 없지 않은가. 대자연 앞에  겸손함으로 그냥 사는 것이~~~

Wednesday, August 12, 2026

 넘어가는 햇살을 뒤로 하고  길을 걸어가는 시간이라도 여름 햇살은 뜨겁다. 양산이라도 목 뒤로 들이닥치는 해를 가려야 한다.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와 인도가 하루 종일 데워진 지열을 내뿜고 있는 거리를 걷고 있자니 가야할 길이 아득하다. 게다가 저 멀리 바다 넘어 산 넘어 도착한  바람이 섞여 들고있는 양산을 자꾸만 뒤집어 놓는다. 이리저리 바람과 햇살을 피하지만 참으로 여름은 난감하다. 에잇, 양산을 접고 만다ㅠ, 졌다! 

어제는 학생과 공부해야 할 새로운 어휘는 '전화위복'이란 사자성어였다. '화(재앙)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어린 학생에게 '전화위복'의 그 깊은 뜻과 그 고단한 과정을 설명해 주기는 쉽지 않았지만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전화위복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위기'를 '기회' 삼아 선택했던 순간순간들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하며 다양한 색을 풍부하게 갖게 되었지만 그 과정은 녹록치 않았었다. 각자가 주어진 길을 걸으며 실수하고 좌절하고 흔들리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견하고 찾아내어 성실하게 가꾸며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삶의 희망을 꺼버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복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Tuesday, August 11, 2026

새콤 달콤한 맛

딱딱이와 물렁이 복숭아가 동시에 선물로 집안으로 들어왔다. 물렁한 것은 그냥 부드럽고 달작지근하고, 딱딱이는 새콤하며 사근거린다. 한입 입에 물면 달달한 과즙이 흘러내리는 물렁이의 맛은 지금 내게는 위험하다. 치명적으로 달콤한  물렁이가 단맛을 흘러내리는 자체가 은근히 귀찮기도 하다. 반면에 새콤거리며 사각사각 사근거리는 딱딱이는 지금 내게 괜찮다. 

'나무에 달린 설탕 덩어리'가 과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절제하며 양을 조절하려고 노력해왔다. 그 적당함과 그 자제력이 문제이다. 팥빙수도 못 먹고, 냉면도 못 먹고, 콩 국수도 못 먹고......몸을 위해 나름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이 뜨거운 여름이 우울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달콤함이 없는 여름은 우울한 것 맞다. 나의 무기력은 '단맛이 부족한 삶'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단맛이 도는 과일을 먹으면 눈이 맑아지고 기운이 나서 움직이고 싶다는 것이다. 어째야 하지? 적당량을 아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단맛만 나는 과일 대신에 새콤 달콤한 맛을 찾아야 해~~~


Monday, August 10, 2026

시간을 재촉하기

 7월말의 월차 휴일과 8월초의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약 2주 가량을 위험한(?) 대문밖을 오갈 필요가 훨씬 적었다.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먹거리를 주문하고 병원 가는 것 말고는 집밖을 나가지 않은 것을 택한 것이다.  물론 몸을 덜 움직이니 밥맛도 떨어지고 밥맛이 없으니 사는 것이 심드렁하고 심드렁허니 당연  불안과 우울감이 들어온다. 그동안의 루틴이 깨짐으로 인한 것으로 기꺼이 치루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으나, 속절없이 몸은 축 늘어진 엿가락처럼 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감독님(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딧세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8월을 재촉했는데, 아이맥스영화 '오딧세이'를 아직도 관람하지 못하고 있다. 나름 공부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고급스런 아이맥스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그냥 화면이 위아래 짤려나가더라도 위대한 님의 작품을 보고 싶었는데....'용산의 디지털 아이맥스관'에 예약하고 관람하려면 상영기간이 다 끝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고 말았다. 

아이맥스관이 아니더라도 그냥 가까운 영화관의  한 가운데 좌석에 앉아 만족하며 관람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취소하고 그 적당한 때를 기다리며 시간을 재촉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내가 더 늙어가는 것도 모르고~~~

40도에 근접한 불볕 더위가 주말을 지나면서 몇도 떨어지니, 웬걸 제법 시원해진 느낌을 받는다. 34도에 시원한 느낌을 받다니...뉴스에 의하면 8월말에 한번 더 불볕 더위의 기습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얼른 무더운 시간이 가라고 또 시간을 재촉을 한다. 

'히트플레이션'이란 단어를 방송에서 보았다. 무더운 날씨에 시금치, 오이 등등의 야채값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원래 시금치는 겨울에 먹는 것이니 안먹는 것으로 하고 근데 오이는 어쩌지?  '인풋아웃풋'을 줄이자며 마음 편하게 먹는 수밖에 날씨님을 이길 방법이 없다. 

정말 여름엔 입맛이 없는 것 같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최고로 맛있다'고 하더니만 아들 내외와 함께한 외식은 즐겁고 맛있었다.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를 하느라 불을 머금은 붉은 얼굴이 반짝거리며 맛있었냐며 웃는다. 물론, 외식비는 비쌌다!  '그려, 비싸도 할 수 없다, 다들 먹고 살아야지~~~'

통 입맛이 없는 것에 비해 몸무게는 그대로다. 무더운 여름에 지친 얼굴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야하는데도 외출의상도 챙기기 싫어하는 자신을 보았다. 이 불볕 더위에 무슨 멋?  생존 전략이 필요해! 쨍쨍거리는 불볕으로 데워진 길을 걸어야 하는 현실은 슬기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 옷을 밝은 색으로 가볍게 입고, 자외선이 차단되는 양산과 보안경을 쓰고, 푸른 나무 그늘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지~~~걸어가다보면 길고 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올 것이야~~~ 느껴봐,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희미하고도 희미한 선선한 한줄기 바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