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9, 2026

Don't Worrry~~~

 지난 밤은 잠이 오질 않았다. 한달 전부터 병원에 예약을 하고 무심하게 명랑하게 기다린다고는 했지만 마음밭은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던 모양이다. 여러가지 부정적인 상상으로 복잡해진 침울한 풍경화이다. 게다가 장마비에 습기를 먹은 거실 천정때문에 윗층과 불편해져 급기야는 고의적으로 아니 창의적으로 생산되는 한밤중의 소음을 견딘 불쾌함도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잠들지 않는 밤은 유익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내 뜻대로 되는 일인가.  아무 소용없고 답도 없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물고......어둡고 칙칙한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그 때가 지난 밤이었던 것이고. 

그동안 초저녁부터 자울자울 했던 나날은 축복이었다. 

할 수 없이 벌떡 일어나 비상용으로 챙겨둔  멜라토닌 한 알을 먹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약을 몸안에 넣어도 정신이 말짱거리며 며칠 째 생산되는 윗층의 소음소리를 쫑긋거리며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감정적으로 끌려다니니지 않기 위해선 신경을 꺼야하는데 말이다. 

옅은 잠으로 깨어나길 반복하다가 종합병원을 가야하는 아침이 되고 말았다. 

일반 사람들이 분포되어 있는 평균의 범주에 들지 못한 숫치에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여 한달동안이나 기다린 날의 아침은 피곤하다. 피곤한 얼굴을 하고서 병원엘 간다면 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동네병원의 의뢰서와 참고자료 그리고 신분증을 가지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 병원으로 갔다. 병원 모니터에 이름이 오르기까지 시간은 늦게 흘렀다.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자꾸만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대학병원 젊은 의사 선생님은 상쾌 명료하게 나를 안심시켰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이라 노후의 한 증상'이라 편하게 생각하시라고 하신다. 이왕 왔으니 정밀검사를 하자고 해서 피를 뽑고 왔다. 정밀검사가 끝나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나의 시간은 내심 불안 초조로 점철될 것 같다. 제발 염려한다고 해서 더 나아진 것도 아니니 제발 걱정하지 말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뱃 속담을 기억하자. 오히려 염려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더 해롭다는 것을 기억하기로 한다. 

흰머리와 검은 머리가 멋지게 섞인 회색 머리를 가진 나를 거울에서 바라본다.  쓸데없는 걱정거리로 흰머리를 더 늘리면 안되나니^^ 오늘의 즐거움과 감사함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잘 살아보자며 스스로를 다둑거려본다. 



Sunday, July 05, 2026

나의 의무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거실 천장이 습기에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어찌해야 할까. 또다시 원인을 알아내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스트레스를 겪어야 하는 것임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웬만하면 정말 이웃과의 오고가는 시시비비를 피하고 싶은 일이다.

 '역지사지'해서 아랫층에서 그런 신고가 들어온다면 난 어찌 할 것인가. 공동주택에선 신속하게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인데......선풍기를 여기저기 돌리며 집안에 가득찬  끕끕함을 날린다지만, 마음 속까지 파고든 끕끕한 습기를 몰아낼 염두가 나지 않는다. 

Wednesday, June 24, 2026

Just Usual~~~

 특별할 것도 없이 그럭저럭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이상하게 불안감이 든다. 혼자 잘 놀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한 오래묵은 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기분이 나아졌냐고? 응! 그런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면 아무래도 '불안'을 마주하기 십상인 것 같다. 

심심한 김에(?) 공부라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입해 놓고 그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책을 집어들고 책장을 펼치니 글씨가 자잘하니 외울 것이 너무 많다. 얼른 책장을 덮고, 좀 전의 아무것도 하지 않아 무모함이 느껴지던 심심함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얼마나 달콤한 무모함인가!

아침을 일어나기 전에 '죽음'에 관한 동영상을 청취했다. 나의 삶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 언젠가는 훅 들이닥칠 죽음이란 단어를 아침부터 마주하는 것이 불안하고 불편했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내게 허락된 주어진 시간을 더 귀하고 가치있게 사용하길 바라면서.



Tuesday, June 23, 2026

더 늙기 전에^^

 아침 홈쇼핑 화면에 보이는 디자인이 멋지면서도 손목에 무리를 주지않는 무게와 들러붙지 않은 코팅을 장착한 후라이 팬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나의 주방도구들을 바꿔야 할 주기가 아닌가 점검하게 되었다. 육안으로는 아직 코팅이 괜찮은 것 같은데...주방휴지로 후라이펜 바닥을 닦아 보면서 검은 코팅이 미세하게 벗겨지고 있지 않은지 점검을 해보았다.

아무리 가볍고 편리하더라도, 이번 만은  무겁지만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건강에도 해롭지 않은 스텐리스 웍(스텐 궁중팬)을 구입하기로, 무엇보다 내 손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 사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어버렸다.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양손의 처지를 고려하면 스스로에게 이율배반적인 선택이었지 싶다. 나의 소중한 손도 시간을 먹은 것이다. 절대 그럴 일 없을 것 같았는데...어느 날 갑자기... 벌써 아플 때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좀 허탈하긴 하지만서도. 

새로운 웍에 물을 채우고 식초 한 스푼을 넣어 중불에 끓여 서로 첫 인사를 하였다. 반짝반짝 물기를 잘 닦고 씽크대에 보관을 하고보니 든든한 기분이 들면서 행복해질려고 한다.ㅋ 더 늙기 전에 도전^^ 



Sunday, June 21, 2026

함께~~~

 비가 씻어낸 다음 날의 하늘은 하얀 뭉게 구름이 두둥실거리는 이국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시간을 달려 멀리 하얀 데이지 꽃이 피어있는 곳으로 달려갈까 하다가 서쪽의 바다를 가기로 했다. 뭉실거리는 구름과 함께 노을지는 특별한 석양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이 성수기 개장을 하였다며 '텐트 설치비'를 달라하여서 좀 당황하였다. 잠깐이라도 바닷가의 텐트 안에 누워 책을 읽다가 잠깐 잠을 자고 싶었기에 텐트는 필요한 것인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비용을 뜯기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이 많은 날이라서 오히려 구름이 석양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흘러가는 구름이 아니라 넓게 낮게 깔린 구름막이 붉은 태양의 얼굴을 가리는 것 아닌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 구름막은 그 자리에 있기로 작정을 한 듯이 흘러가지 않는다. 

그 동안 마주했던 석양들을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아, 선물처럼 그 광경을 받았었던 것이고나~~~언제나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갯벌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대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여름 햇살을 품은 갯벌은 저녁이 되어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래도 석양이 보이는 한  조각 하늘을 특별한 선물처럼 받았다. 감사하다^^




Wednesday, June 17, 2026

내가 택한 광합성

 목이 터져라 웃을 수 있는 목요일인데 전혀 그런 웃음을 기대하지 않는다^^  얼굴 인상이나 찌푸리지 말고 부드럽게 오늘 하루를 잘 살아보자며 아침을 일어나면서 굳은 다짐을 하였다.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난 것인지 아니면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것인지, 부드럽고 우아한 태도를 자주 망가뜨리고 있는 자신의 반응이 불만스럽다. 상대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간에, 부정적인 에너지에 휘말리는 태도는 지금 나에게 바람직하지 않고 교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때때로 부정의 에너지에 달라붙는 모질한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어리석게도. 

맡고 있는 두 학생의 집을 걸어서 다니기에, 무더운 날씨에 땀에 절고 지치지 않도록 의상을 잘 골라 입고 외출을 해야 한다. 집밖으로 나가는 오후 3시는 도시의 땅이 가장 데워진 시간으로 후끈후끈한 기운이 밑에서도 올라와 찜통 속을 걸어가는 느낌이 든다. 입고 나간 훌렁한 치마가 휫날리기에 바람이란 것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뻥 뚫린 큰 도로에서 쌩쌩달리는 차들이 일으키는 바람탓인지 저멀리서 출발한  푸른 바닷바람이 산을 넘어 도착한 것인지.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두번째 학생의 집을 가기 위해 인도의 가로수 푸른 그늘 밑으로 걷다보면,  하교시간에 쏟아져 나온 푸르디 푸른 학생들을 요리조리 피해 잘 걸어야 한다. 게다가 다섯개의 횡단보도를 지나칠 때면  자제력이 없는 우회전하는 급한 차량을 경계하느라 온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어려운 점은 날씨를 탄다는 것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걸어가야 하는 일, 아직 장마철이 되지 않아 당해보지 않았지만 장마비를 뚫고 걸어가야 하는 일 아닌가.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곳에서 일을 하면 좋을 것을...'  땀을 삐실삐실 흘리며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ㅠㅠ 

그래도 이 나이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인데다 학생들의 성취를 보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질 않는가 토닥거리고 보았다. 게다가  걷기도 하면서 광합성도 하고 있지 않은가^^

Tuesday, June 16, 2026

  한 여름이 되기도 전에 벌써 30도가 웃도는 넘는 요즈음이다. 다행히 아직 습도가 그리 높지 않고 바람도 조금 불어서 다행이지만 부담스러운 초여름이다. 침대에 누워 미그적거리는 시간을 갖지않고  다른 날보다 훨씬 빨리 일어났다.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들을 하기 적당한 때가 바로 오늘 아침이었던 것이다. 맨날 미루었던 잘잘한 일로  바지 허리를 줄이고,  헐렁거리며 처지는 니트 단추 구멍을 메꾸고, 단추를 다시 달고...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였더니 아침이 길고 알차다. 

이제 화요일이니까 이웃 아파트 알뜰 장에 가서 신선한 먹거리를 구입해 올 것이다.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꽈리고추를 구해와 잔멸치를 넣은 잔멸치 꽈리고추 볶음을 할 것이고,  향기 푸릇한 싱싱한 오이를 데리고 올 것이고,  냉장고에서 놀고 있는 제주도 무우를 넣고 함께 조릴 코다리를 사와서 코다리 찜을 할 계획이이다. 그리고 몸엔 좋지 않지만,  알뜰장에서 막 튀겨낸 바삭거리는 '오징어 튀김'을 사들고 들어와 초간장에 찍어 먹는 호사를 누릴 것 같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이 정도는 허하는 것으로^^)

어제는 '넷플릭스'에서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Remarkably Bright Creatures)'을 보았는데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바다를 떠나 아쿠아리움의 좁은 수족관에 갇혀 사는 영리하고 슬기로운 나이든 문어, 마셀러스와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과 연이어 아들까지 사고사로 잃은 고통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족관 청소부, 토바 그리고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와 아빠의 부재 속에 자란 젊은 청년, 캐머런이 서로의 상처를 보둠아주면서 각자의 '집'을 찾게 되는 따뜻한 영화이다.

수족관에 갖혀사는 문어,'마셀러스'는 바다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수족관 유리를 청소하는  나이든 청소부 할머니,'토바' 역시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으로 가득찬 수조에 갇혀 살고 있긴 마찬가지다. 남편이 일찍 죽고 아들마저 해상사고로 잃게되면서 온갓 소문과 자책감에 시달디며 삶을 견디고 살고 있는 중이다.  

토바는 수족관을 청소로 몰입하며 자신의 고독한 삶을 지탱하고 살고 있다. 아버지가 물려준 멋지고 근사한 통나무 집은 가족과의 추억으로 가득한 집을 떠나지 않고 살고 싶지만 그 집에서 홀로 늙어가는 자신을 지킬 용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식이 아직 명료할 때 양로원으로 가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집을 떠날 시간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한편, 자식에게 부모는 언제나 돌아갈 고향과 같은데, 엄마는 일찍 죽고 아버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캐머린'은 죽은 엄마의 서랍장에서 발견한 반지 하나를 가지고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낯선 마을에 나타나면서 마셀로스, 토바, 캐머린의 서로의 관계가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영화는 담백하고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다.

'희망''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 보기에 아름다웠지 싶다. 따뜻한 영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집으로 돌아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