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2, 2026

뭘 원해?

 아파트 안전 전기검사로 인해 절전이 4시간 동안 어떻게 살아남지?  선풍기도 없이 집안에 어떻게 있지? 지금의 뜨뜻한 선풍기 바람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불볕 폭염경보가 찍히는 이 무더위에  4시간이나 정전이라니! 지난주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미리 땡겨 열 받으며 한여름 절전에 대해 궁시렁궁시렁 불만을 쌓았던 것 같다.

전국이 폭염으로 팔팔 끓는 여름에 안전전기검사를 해야 하는 사정이 심히 궁금하다. 안전을 생각하면  미룰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굳이 여름 날에 날을 잡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전기가 끊기는 4시간 동안  어디로 가야 끔찍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것인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냉장고 냉동고의 음식들도 걱정이지만 내 한 몸 피신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에 당혹스럽다. 미리 에어컨을 아침부터 틀어 집안을 시워하게 해놓고 견딜 수 없을 때 집밖으로 나가 동네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도. 그러다 허리가 아플 때 이동을 해서 동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공간이 넒은 구청에 가서 왔다갔다 점심 소화를 시키고  집나간 전기가 돌아올 시간에 맞추어  나도 집으로 돌아오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주말엔 아들의 밴드 연주(?) 발표회에 다녀왔다.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이국적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바(bar)에서 아들의 밴드팀이 10곡 정도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쇼에 참석을 하게 된 것이다. 금주하고 절주하고 있었지만 술을 마실 수 있는 좋은 날(?)이기도 하였다. 미국에 있을 때 아들들이 밴드활동을 했었고 그것에서 와인바에서 쇼를 하면 가능한 참석하곤 했었다. 그렇고보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아들의 쇼에 참석한 것이기도 하다. 

바 사장님이 웰컴주로 주신 스모키 향이 진한 위스키 한 잔을 시작으로 해서 흥분이 시작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밴드의 연주가 시작되고 시들었던 젊은 흥이 일어났다. 목청것 환호하고 소리지르고~~~같은 장소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이리도 행복한 것인지 잊었었다.

평소 결혼을 하여 한 가장이 된 아들이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밴드 활동을 하는 것에 어느정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자체가 미안할 정도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고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바쁜 직장생활과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 두 달에 한번이라도 자신들의 쇼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나와 비슷한 나이 때의 사람들이 있어서 내신 놀랬지 싶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단골 외국인들이 모였었던 것 같다. 쇼를 즐기고 담소하고 즐기는 분위기 속에 있자니 갑자기 잊혀진 아니 잃어버린 젊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자신의 취향을 가지고 살아야 해,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Thursday, July 09, 2026

Don't Worrry~~~

 지난 밤은 잠이 오질 않았다. 한달 전부터 병원에 예약을 하고 무심하게 명랑하게 기다린다고는 했지만 마음밭은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라나 있었던 모양이다. 여러가지 부정적인 상상으로 복잡해진 침울한 풍경화이다. 게다가 장마비에 습기를 먹은 거실 천정때문에 윗층과 불편해져 급기야는 고의적으로 아니 창의적으로 생산되는 한밤중의 소음을 견딘 불쾌함도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잠들지 않는 밤은 유익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내 뜻대로 되는 일인가.  아무 소용없고 답도 없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물고......어둡고 칙칙한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그 때가 지난 밤이었던 것이고. 

그동안 초저녁부터 자울자울 했던 나날은 축복이었다. 

할 수 없이 벌떡 일어나 비상용으로 챙겨둔  멜라토닌 한 알을 먹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약을 몸안에 넣어도 정신이 말짱거리며 며칠 째 생산되는 윗층의 소음소리를 쫑긋거리며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감정적으로 끌려다니니지 않기 위해선 신경을 꺼야하는데 말이다. 

옅은 잠으로 깨어나길 반복하다가 종합병원을 가야하는 아침이 되고 말았다. 

일반 사람들이 분포되어 있는 평균의 범주에 들지 못한 숫치에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여 한달동안이나 기다린 날의 아침은 피곤하다. 피곤한 얼굴을 하고서 병원엘 간다면 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동네병원의 의뢰서와 참고자료 그리고 신분증을 가지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 병원으로 갔다. 병원 모니터에 이름이 오르기까지 시간은 늦게 흘렀다.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자꾸만 모니터를 쳐다보았다. 

'대학병원 젊은 의사 선생님은 상쾌 명료하게 나를 안심시켰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것'이라 노후의 한 증상'이라 편하게 생각하시라고 하신다. 이왕 왔으니 정밀검사를 하자고 해서 피를 뽑고 왔다. 정밀검사가 끝나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나의 시간은 내심 불안 초조로 점철될 것 같다. 제발 염려한다고 해서 더 나아진 것도 아니니 제발 걱정하지 말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뱃 속담을 기억하자. 오히려 염려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더 해롭다는 것을 기억하기로 한다. 

흰머리와 검은 머리가 멋지게 섞인 회색 머리를 가진 나를 거울에서 바라본다.  쓸데없는 걱정거리로 흰머리를 더 늘리면 안되나니^^ 오늘의 즐거움과 감사함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잘 살아보자며 스스로를 다둑거려본다. 



Sunday, July 05, 2026

나의 의무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거실 천장이 습기에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어찌해야 할까. 또다시 원인을 알아내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스트레스를 겪어야 하는 것임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웬만하면 정말 이웃과의 오고가는 시시비비를 피하고 싶은 일이다.

 '역지사지'해서 아랫층에서 그런 신고가 들어온다면 난 어찌 할 것인가. 공동주택에선 신속하게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인데......선풍기를 여기저기 돌리며 집안에 가득찬  끕끕함을 날린다지만, 마음 속까지 파고든 끕끕한 습기를 몰아낼 염두가 나지 않는다. 

Wednesday, June 24, 2026

Just Usual~~~

 특별할 것도 없이 그럭저럭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이상하게 불안감이 든다. 혼자 잘 놀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한 오래묵은 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기분이 나아졌냐고? 응! 그런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으면 아무래도 '불안'을 마주하기 십상인 것 같다. 

심심한 김에(?) 공부라도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입해 놓고 그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책을 집어들고 책장을 펼치니 글씨가 자잘하니 외울 것이 너무 많다. 얼른 책장을 덮고, 좀 전의 아무것도 하지 않아 무모함이 느껴지던 심심함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얼마나 달콤한 무모함인가!

아침을 일어나기 전에 '죽음'에 관한 동영상을 청취했다. 나의 삶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 언젠가는 훅 들이닥칠 죽음이란 단어를 아침부터 마주하는 것이 불안하고 불편했지만 그래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내게 허락된 주어진 시간을 더 귀하고 가치있게 사용하길 바라면서.



Tuesday, June 23, 2026

더 늙기 전에^^

 아침 홈쇼핑 화면에 보이는 디자인이 멋지면서도 손목에 무리를 주지않는 무게와 들러붙지 않은 코팅을 장착한 후라이 팬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나의 주방도구들을 바꿔야 할 주기가 아닌가 점검하게 되었다. 육안으로는 아직 코팅이 괜찮은 것 같은데...주방휴지로 후라이펜 바닥을 닦아 보면서 검은 코팅이 미세하게 벗겨지고 있지 않은지 점검을 해보았다.

아무리 가볍고 편리하더라도, 이번 만은  무겁지만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건강에도 해롭지 않은 스텐리스 웍(스텐 궁중팬)을 구입하기로, 무엇보다 내 손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 사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어버렸다.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양손의 처지를 고려하면 스스로에게 이율배반적인 선택이었지 싶다. 나의 소중한 손도 시간을 먹은 것이다. 절대 그럴 일 없을 것 같았는데...어느 날 갑자기... 벌써 아플 때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좀 허탈하긴 하지만서도. 

새로운 웍에 물을 채우고 식초 한 스푼을 넣어 중불에 끓여 서로 첫 인사를 하였다. 반짝반짝 물기를 잘 닦고 씽크대에 보관을 하고보니 든든한 기분이 들면서 행복해질려고 한다.ㅋ 더 늙기 전에 도전^^ 



Sunday, June 21, 2026

함께~~~

 비가 씻어낸 다음 날의 하늘은 하얀 뭉게 구름이 두둥실거리는 이국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시간을 달려 멀리 하얀 데이지 꽃이 피어있는 곳으로 달려갈까 하다가 서쪽의 바다를 가기로 했다. 뭉실거리는 구름과 함께 노을지는 특별한 석양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이 성수기 개장을 하였다며 '텐트 설치비'를 달라하여서 좀 당황하였다. 잠깐이라도 바닷가의 텐트 안에 누워 책을 읽다가 잠깐 잠을 자고 싶었기에 텐트는 필요한 것인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비용을 뜯기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이 많은 날이라서 오히려 구름이 석양을 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흘러가는 구름이 아니라 넓게 낮게 깔린 구름막이 붉은 태양의 얼굴을 가리는 것 아닌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 구름막은 그 자리에 있기로 작정을 한 듯이 흘러가지 않는다. 

그 동안 마주했던 석양들을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아, 선물처럼 그 광경을 받았었던 것이고나~~~언제나 멋진 석양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갯벌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생각하며 대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여름 햇살을 품은 갯벌은 저녁이 되어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래도 석양이 보이는 한  조각 하늘을 특별한 선물처럼 받았다. 감사하다^^




Wednesday, June 17, 2026

내가 택한 광합성

 목이 터져라 웃을 수 있는 목요일인데 전혀 그런 웃음을 기대하지 않는다^^  얼굴 인상이나 찌푸리지 말고 부드럽게 오늘 하루를 잘 살아보자며 아침을 일어나면서 굳은 다짐을 하였다.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난 것인지 아니면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것인지, 부드럽고 우아한 태도를 자주 망가뜨리고 있는 자신의 반응이 불만스럽다. 상대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간에, 부정적인 에너지에 휘말리는 태도는 지금 나에게 바람직하지 않고 교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때때로 부정의 에너지에 달라붙는 모질한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어리석게도. 

맡고 있는 두 학생의 집을 걸어서 다니기에, 무더운 날씨에 땀에 절고 지치지 않도록 의상을 잘 골라 입고 외출을 해야 한다. 집밖으로 나가는 오후 3시는 도시의 땅이 가장 데워진 시간으로 후끈후끈한 기운이 밑에서도 올라와 찜통 속을 걸어가는 느낌이 든다. 입고 나간 훌렁한 치마가 휫날리기에 바람이란 것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뻥 뚫린 큰 도로에서 쌩쌩달리는 차들이 일으키는 바람탓인지 저멀리서 출발한  푸른 바닷바람이 산을 넘어 도착한 것인지.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두번째 학생의 집을 가기 위해 인도의 가로수 푸른 그늘 밑으로 걷다보면,  하교시간에 쏟아져 나온 푸르디 푸른 학생들을 요리조리 피해 잘 걸어야 한다. 게다가 다섯개의 횡단보도를 지나칠 때면  자제력이 없는 우회전하는 급한 차량을 경계하느라 온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어려운 점은 날씨를 탄다는 것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걸어가야 하는 일, 아직 장마철이 되지 않아 당해보지 않았지만 장마비를 뚫고 걸어가야 하는 일 아닌가.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곳에서 일을 하면 좋을 것을...'  땀을 삐실삐실 흘리며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ㅠㅠ 

그래도 이 나이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인데다 학생들의 성취를 보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질 않는가 토닥거리고 보았다. 게다가  걷기도 하면서 광합성도 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