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08, 2025

여행의 짠맛

 하얀 밤꽃 향기가 진한 6월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나'라는 사람은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음식 때문에 여행의 맛이 짜디짜게 느껴지는 것은 음식에 대한 '진심'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름지고 달달한 음식을 피하며 여행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때때로 새로 생긴 굳은 의지는 힘을 잃고, 오래된 습관을 따라 차 안에서 심심풀이 간식을 몸안에 집어 넣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여행이잖아~~~'

부지런히 여행전 건강한(?) 간식거리를 구입하고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챙겼었다. 좋은 식당과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일은 정신 바짝차린 슬기로움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집밥의 건강한(?) 식단에서 벗어나 바깥 음식을 흡입하며 자신에게 허하고 싶은 '즐거움'이란 것이 있다. 댓가를 치루었지만 실망스럽게도그 모든 것이 요상하다.

아무리 '고물가 시대'라고 하지만 음식점의 음식은 짜고 밑반찬은 싱싱한 채소 나물 하나 없이 소금 절인 장아찌류이다. 돈을 주고 소금물을 사서 몸속에 집어 넣는 기분을 느끼게 하다니 참으로 몹쓸 식당의 맛은 짠맛이다. 밝고 깨끗한 조명에 이끌려 불나방 처럼 끌려 들어갔을까. 게다가 가족을 동반한 몇 팀이 식당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은 '괜찮겠지' 싶었다. 모든 것이 짠맛이다. '안녕히 가시라'는 소금기 없는 친절한 점원의 인사가 참으로 이상하고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더 슬기로운 선택을 했어야 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장거리 여행보다는 근거리 당일치기로 잠깐 바깥 바람을 쐰다더니, 입증된 식당에서 외식을 하고 아니면 귀찮더라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 할 모양이다. 여행 중에  바깥 음식을 먹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