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감이 좋아
'가야할 때'를 아는 것은 얼마나 슬기로운 일인가. '애매한' 어깨의 통증은 병원을 가야한다는 오늘의 약속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렇게 미그적거리다가 적당한(?) 시기를 놓쳐 심각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내어서 기꺼이 분명 전문가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병원을 가는 일은 참으로 부담스럽다.
전날은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란 말이 자잘한 느낌을 덮고 크게 와닿는 하루였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타인들이 언행에 때때로 실망한다.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 들어선 '기대'라는 단어를 부랴부랴 떨구라고, 배려심 없는 뾰적한 신호의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야 한다.
고요하고 맑은 마음의 풍경화를 지키기위해선 더 '침묵'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날이 더워지니, '냉감'이라는 단어가 와닿는다. 어떤 관계는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품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뽀송뽀송한 '냉감'을 유지하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여름은 훨씬 후덥지근하고 덥다고 하지 않는가.
사랑하는 마음을 장착으로 뜻으로 하트 모양의 목걸이와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을 챙겨본다.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으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장)'
나름 견디며 침묵하고 참느라 스트레스가 통증으로 쌓이는 부작용은 내가 감당해야 할 댓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통증이 따르는 과정 속에서 의미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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