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럴 수도 있지
건강한 식단을 위해 금지한 음식중에 하나는 단순 탄수화물인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이다. 먹고 나서 심하게(?) 운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유혹의 속삭임에 저항하지 않고 구입한 부추가 다 떨어질 때까지 '부추전'을 흡입하였다. 비도 오지 않은데!
출퇴근 길의 횡단보도에서 마주치는 빵집의 달콤하고 짭짤한 빵의 유혹을 잘 견디고, 후루룩 맛있는 라면에 김치 한 조각을 하지 않고, 고소한 피자도 먹지 않고, 흰 쌀밥에 젓갈도 얹어 먹지 않고...... 아는 맛을 멀리하며 잘 견뎠던 내가 셀프로 '시험'에 들었나 보다.
갑자기 '훅'하고 여러 이유들이 잠깐 방심한 사이로 줄을 서며 침범해 들어온다. '몸에도 좋은 부추를 많이 넣고 밀가루는 조금만 넣으면 되지 않을까, 빵보다는 낫지 않을까, 먹고나서 움직이면 돼지......'
'아는 맛'이 무섭다고, 며칠 전 시험삼아 해 보았던 부추전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그러나 그 한번의 시도가 도화선이 되어 자신의 단단했던 결심을 무너뜨리고 더 큰 유혹 속으로 쉽게 끌고 들어가게 될지는 몰랐다.
참지 못하고 기름 넉넉하게 두른 후라이펜에 부추전 반죽을 넣으니 '쏴'하며 소리가 나며 익숙한 기름진 맛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운다. 고소하고 행복한 맛! 참을 수 없는 맛!!
마침내 체중이 오르고 머리 두피가 기름지며 피부 염증이 생기는 결과를 이틀만에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내게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라고 자신에게 말해 주고 싶다. 자신과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기본관리라는 것을 꾸준히 해야 한다. 처음 늙어보는 일이라 시행착오도 있고 두렵지만, 내가 선택한 결정과 작은 습관과 공들인 노력이 '나'라는 사람으로 꽃 피고 꽃처럼 지지 않겠는가.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