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08, 2025

진자리 마른자리

 


언젠가부터 '어버이날'에 받는 선물로 '카네이션'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현금'이 좋았다. 뉴스에 의하면, 부모님들이 받고 싶은 선물  '현금'이 1위를 하였다고 한다. 남들도 나처럼 다 그런 모양이다. 선물이란 때때로 까다로운 것이라, 시간을 들여 준비한 정성어린 선물이 어정쩡하고 애매했던 경험들이 쌓여 '현금이 좋아'란 실리적인 문화가  생긴 것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어버이날을 앞둔 전날의 수업시간에, 어린 아들들이 꼬물꼬물한 손가락으로 어버이날 편지를 쓰고,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꾸며 집으로 가져왔던 오래된 기억과 만났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낳아주시고 길러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함을 담은 편지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린 아들들이 생각났다. 

시들지도 않은 인조 플라스틱 붉은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꽂았던 어린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솔직히 난 그 인조꽃이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시절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고 하루를 기념하고, 그 카네이션을 버리지 않고 방 어디쯤에 보관을 했던 그 시절은 아주 옛날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카네이션 꽂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아침 출근을 해서 책상 위의 물병에 꽂아진 카네이션 한 송이를 보았다. 이상하게 어린 아들들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그 오래되고 '낭만적인' 순간이 주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 생김새가 불타는 것 아닌가.

'사람되라~~~'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지극정성으로 안고 업고 어르면서 자식들을 키우는 붉은 마음의 어버이날 노래, '어버이 은혜'를 부르면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계실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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