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1, 2025

어깨의 파스

 언제부터 서랍 속에 '파스'를 비상약품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수영'에 푹 빠져 있었을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왼쪽 어깨를 함께 사용하는 수영이란 운동이라 왼쪽 어깨가 자주 아팠었다. 하지만 수영을 하지 않은 지금은 장시간 동안 과사용한 오른쪽 어깨가 쉽게 '통증'을 느낀다. 

'파스'를 붙이지 말고 '정형외과'에 가서 진단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알지만 아직 가고 싶지않다. 바로 이런 선택이 병을 더 키운다는 정보도 알고는 있지만 병원에 가는 것은 참으로 싫다. 쉽게 붙일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파스때문에 병원에 가야 하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파스 붙이고 하루정도 시간을 지나면 훨씬 괜찮아지지 않던가, 설마 날씨가 끕끕해서 어깨가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니겠지.)

푸른 오월에 한여름 끈끈한 장마같은 날씨에도 이젠 당황하지 않는다. 삶을 성실히 열심히 살아온 오른 쪽 어깨의 통증은 더 조심하고 아끼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어깨에 무리가 되었던 전날과 그날의 행동을 뒤돌아 보아도 별다른 이상 행동을 찾아내기가 어렵다는 것이 당황스럽다. 

테니스, 볼링, 골프, 베드민턴, 탁구......등등의 운동의 역사는 나의 오른쪽 어깨를 무리하게 하였을 것이다. 어깨가 아프면 미래의 손녀, 손자들을 안아 보기도 힘들겠다는 그림을 그려보니 늙는 것이 두렵고 서글퍼진다. 수영할 땐 안쓰던 왼쪽 어깨가 과부하를 걸려 통증을 유발하더니, 이젠 오른쪽 어깨가 그만 쓰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러다 정말 어깨가 어떻게 되는 것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어깨 통증보다 더 무겁다.  

슬슬 달래면서 나름 어깨운동을 챙긴다고 했는데 당황스럽다. 생활 속의 원인을 찾아내어 좋지 않은 습관을 수정해야 하는데 알 수가 없다. 오래된 물건이 닳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평생 사용한 어깨가 아픈 것은 쉽게 받아들이질 못한다. 아픈 후에야 늦게 깨닫는 것들이 있다. 굳어지는 어깨를 더 유연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더 조심조심 아껴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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