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마음
나이가 들면 '정형외과'에 출입을 자주 하게 된다더니 내가 그 때를 맞이한 모양이다. '수영'에 빠져 있었을 땐, 어깨가 아파 한의원과 정형외과에 가서 친숙해졌던 단어들을 떠올려 본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 먹기위해서 이른 시간에 기초공부를 해야했다. 이제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하나둘씩 고장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수용하는 마음도 장착을 하고 본다. '변화에 적응을 하며 새로운 시간을 꾸려나가야 하는 막중한(?)임무'가 나에게 있다.
병원에선 인내심을 요구한다. 오랫동안 대기실에서 서성거리며 모니터 화면에 틀어져있는 통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더 공부했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틀어주는 발상은 괜찮다 싶었고, 병원 공간은 의사선생님들의 경력에 걸맞는 성실한 디자인으로 잘 설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감(?)이 높은 선생님은 아무리 대기실에 환자가 넘쳐도 '여유'가 있다. 효율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선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 시간이 감사할 뿐이다. 내 말에 귀를 귀울여주시고 친절한 응대를 하신다. 무엇보다도 환자들이 많아 분주한 상황에서도 나름 최선의 노력이란 것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범적'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정도면 건강하신 편입니다^^' 처음으로 늙어보는 나는 이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다. 미래에 들이닥칠 수도 있는 고통을 '미리 당긴 두려움'으로 심란해 하는 것을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민감하게 눈치챈 것일까. 나이가 들면서 좋은 병원이 근처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란 말은 맞는 말이다. 이제 뼈마디가 아프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갈 수 있는 병원이 동네 근처에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어느 시골에 사시는 100세가 넘는 노인의 인터뷰 중에 '맘이 편한 것이 제일이여'란 말이 와닿았다. 그런데 그것이 제일 어렵다. 시골에 내려가 작은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며 강아지 한마리 고양이 한마리 키우며 노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누구나 꿈 꾸지만 실상의 이런저런 이유는 뾰족하고 심란하다. 나이가 들면서 문화 시설이 부족한 곳에서 사는 것은 불편함일 것이며 그것을 해결하고 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며 특히 병원 문제는 무시할 수 없다.
눈바람과 타는 햇빛에 부대끼며 사는 인생은 때때로 고통에 넘어지며 쓰러지며 연약하지만 결코 꽃처럼 그 때를 따라 꽃 피우고 자신만의 열매를 맺을 것이다. 꽃이 없고 열매가 없으면 그 또한 어떠하랴. 맘 편하게 먹고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인생 짧다, 짧은 인생 더 짧게 만들지 말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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