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 You
'Night Bitch'(2024)란 공포 코미디 영화를 보았다. '슈퍼맨'의 여자친구역으로 나왔던 '에이미 아담스'가 아주 살찌고 망가진 상태로 영화에 나와서 깜짝 놀랬다. '예술'을 하는 것을 기꺼이 멈추고, 아이에게 나름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는 '예술가 출신 엄마'로 나온다. 자신을 내려놓고 아기만 바라보고 남편 오기를 기다리는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내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을 자신답게' 하는 것을 잃은 것이다. 결혼을 하면 아이들을 낳고......당연한(?) 것들이지만(지금은 당연하지 않고 당연한 것은 없다) 그 두 역할로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불행한 자신의 모습과 불행했던 엄마의 모습이 닮았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감 없이 자신의 '분노'와 '화'를 이해하려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겠고, 밤이면 동물적인 야생이 미처날뛰는 느낌을 알 것 같다.
예술은 자기 좋자고 하는 이기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고, 아무런 유용감 없어 보이는 무용한 일일 수 있다. 아무리 자발적으로 '희생'을 감내하는 선택을 하였다치드라도, 때로는 뭔지 모를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어찌 할 것인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지지 받지 못할 때 맨날 환경탓을 할 수도 없고 자신을 갉아먹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쉽게 얻어지는 것은 출렁이는 뱃살과 무기력 그리고 이상한 성질머리! 살다보면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는데 자꾸 불행할 때가 있다.
영화를 보며 여러 장면에서 공감하며 웃음이 나왔다. 지금이야 지난 날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지만서도. 아이들이 좀 자라고, 밖으로 나가 '자기계발'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그러면서 점차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주어진 조건과 타협도 하고 균형을 잡으며 행복한 '나'를 찾게 된 것 같다. 지금의 '평화롭고 조용한 나'를 말이야~~~
영화는 동물적으로, 원초적으로 두번째 애를 낳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났다. 애낳는 고통을 잊어먹고 또 다시 딸을 낳았을거라고 나같은 생각을 보태본다^^ '아이를 낳는 일'은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점차 깨닫는다. 주어진 삶을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두 아들들을 이 세상에 내놓은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처음 살아 본 삶이라 서투르고 부족하였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전반전을 산 것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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