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
눈물과 콧물로~~~ 대파를 칼질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라는 것을 해야한다. 창문을 열고 '결연한' 마음으로 도마 위에 깨끗이 씻겨진 대파를 올려 놓았지만 오늘도 결국 쓰라린 눈동자가 흘리는 눈물과 흘러내리는 콧물을 피할 길이 없다. 칼질은 후다닥거리며, 썰어진 대파는 전문적이지 않고 망가진 모습이다.
대파를 썰면, 아주 옛날(?) 대학교정에 뿌려졌던 '최루가스'와 만난다.
몸안에 쌓이는 중금속을 배출하고,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혈관을 지켜주는 등등의 좋은 효능이 있는 식재료이지만 대파는 언제나 나를 울린다. 된장국 위의 대파, 달걀말이의 대파, 삼겹살의 대파 무침, 육개장의 대파, 북어국의 대파, 오징어 볶음의 대파, 짬뽕의 대파, 볶음밥의 대파 등등 대파가 들어가야 제 맛이 나는 음식들이 먹고 싶을 때 양파와 쪽파로 근근이 한국음식을 해먹던, 대파 없이 살던 때가 있었다.
대파의 '프로페닐스르펜산' 매운 성분은 '휘발성'으로 눈을 자극하고 코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선풍기를 틀어놓거나, 주방 투명 랩을 이용해 눈과 코를 가리거나, 입안에 물을 머금고 칼질을 하거나, 수영 물안경을 쓰고 대처하는 여러 방법들이 나와있지만 대파로 인한 눈물과 콧물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식구들과 대파가 들어간 떡국을 함께 먹는 일은 눈물 콧물을 흘리는 댓가를 치룰 가치가 있는 일이기에 오늘도 대파의 매운 맛을 참고 칼질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화이팅'을 보내본다. 그려, 'No Pain, No Gain' 냉동고에 잘게 썰어진 대파를 집어놓고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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