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
'오징어 게임2'를 보면서 가장 잔인한 놀이로 인상깊게 기억되는 게임은 '둥글게 둥글게' 게임이였다. '둥글게 둥글게' 동요에 맞춰 함께 춤을 추다가 짝짓기를 하는 게임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즐겁게(?) 랄라라라하며 춤을 추고 박수도 치면서 빙글빙글 돌면서(?), 속으로는 치밀한 계산과 민첩성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복잡미묘하다.
선택받지 못할 거라는 공포와 두려움은 누구나 마음 속에 있을 것인데 어찌해야 하나. 선택이 중복되었을 때는 혹은 믿었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짝이 되었을 때는......여러 불편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잔혹상상의 드라마처럼 생과 사의 놀이게임이라면 어찌하겠는가.
교육적인 차원에서 놀이게임은 '게임의 규칙'을 준수하고 속해있는 팀과 협동하고 승리의 기쁨과 실패를 통한 깨달음과 배움을 터득하고자하는 놀이지만, 그 과정은 자칫 '승리'에 과몰입하여 슬쩍 규칙을 어기기 쉽다는 것이다. 승부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특히 게임에 승리하지 못한 패배감은 쉽게 떨쳐내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이다. 기가 죽는 무력감 외에 화와 분노로 표출되고 심지어 누구 탓을 하고 싶은 마음이 순수 열정에 비례해서 쉽게 찾아든다는 것이다.
'게임의 결과'에 대한 승복하는 방법은 연습으로 터득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놀이게임에 임하면서 '게임은 게임일뿐'이라고 외치며 다짐했던 지난 학기 놀이 수업장면이 생각난다.
둥글게 둥글게 춤을 추며 '즐기는 자', 바로 네가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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