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실수'도 하고 수시로 연약하고 게다가 '완벽하지 않은 삶의 모습'이 인생의 기본값이다. 하지만 실상은 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하며 최선을 다해 정신줄 잡고 인간적인 미완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그저 부질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휘둘리는 순간에 봉착하게 되면, 그 불행감은 바로 질 좋은 수면의 기쁨과 배출의 즐거움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 '초민감함'을 어찌해야 하는가. '마음을 비우고, 심호흡을 하고, '그럴 수 있지'하며 마음부터 다스릴까 아니면 무작정 바깥으로 나가 '걷기'부터 할까......
그래, 지구가 멸망하는 일도 아니고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을 '별 일 아니다'하며 방향을 못잡고 울퉁불퉁 뾰족거리며 튀어나오는 감정들을 다둑거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꾹 눌러 놓았던 부정적인 감정이 스프링의 반동처럼 누른 힘을 받아 한꺼번에 팝콘처럼 터져 나와 마침내 나의 정원은 침몰당하고 만다.ㅠ
심호흡을 하며 각성한 마음과 몸을 진정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해 마음 속 정원을 지켜낼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 밧테리가 아직도 용량부족이다. 침대에서 뒤척거리다 결국엔 수면의 도움을 준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별 효험이 없는, 수면 보조제를 먹고 말았다.
'잠과 시간은 격한 감정을 가라 앉힐 수 있다......' 그래서 한정없이 드러누워 지내던 무기력한 시간도 내게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그건 그렇고,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감상한 '아버지의 세딸들(His Three Daughters.2023))이란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잔잔하지만 쌉싸름한 맛이 있는 가족영화로 오랜만에 눈물을 나게 만든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눈물이 난다! 왜지?'
나이가 들면서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옛날 추억만 공유하는 한때는 같은 밥상에서 같은 잔소리를 들었던 '식구'였던 형제자매가 내게도 있다. 서로가 부담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가 의지할 필요없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각자의 가정에 최선을 다하며 '적당히' 멀리 사는, 한때는 부대끼며 살었던 식구였던 사람들 생각......
누구나에게 당연히 찾아오는 삶의 최종 마무리 단어, 입밖으로 말하기 불편한 '죽음'이란 단어는 더 이상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존재의 '부재감'으로 실감될 것이다.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 중에서, '미안하다'란 말은 나를 눈물짓게 하였다.
'결핍'과 '상처'를 받지 않은 어린 시절이 없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싶다. 나의 아들들도 내가 그랬듯이 어린시절 갖게 되었던 결핍과 상처를 '사랑'대신에 어느 정도 안고 살 것이다 나처럼. '내 삶의 무게에 지쳐 네 그림자를 살피지 못했고, 신경쓰지 못해서......'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초보 엄마라서......미안함으로 아들들의 결핍과 상처가 치유되길 바래본다.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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