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당신?
브로컬리 찜을 했더니 온 집안에 브로컬리 냄새가 가득이다. 아침 출근을 하지 않은 월요일 아침이다. 평소대로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몸을 움직여 미리 먹거리를 챙겼다. 사놓고 깜박 잊은 시금치도 데치고, 브로컬리도 찜을 하고, 사과와 토마토도 씻어 놓고...책상 앞에 앉아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몸을 미리 움직여 의자에 앉는 시간을 늦추어야 함이다.
TV만 습관처럼 틀지 않으면 세상이 고요하다는 것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혐오적인 영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약물)란 보디 허러 공포 영화를 보았다. 젊고 예쁜 사람들이 위험에서도 빨리 구조될 수 있고, 도덕적인 비난도 덜 받는다고 하지 않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주름지고 낡아가는 늙음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 내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약물의 도움으로 좀 더 이뻐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로 인생의 승부를 거는 삶을 꾸려 온 것이 아니어서 그런가. '건강'이란 단어를 맨 앞에 두고 있는 나 역시 늙음을 거부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시간을 거스릴 수 있겠는가 싶다. '만족'이란 단어는 늘 어렵다~~~자기 자신의 몸에 대한 가혹한 비판과 비교를 스스로에게 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미모로 승부를 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극도의 클로즈업한 장면과, 미칠듯한 음악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역겨웠다. 후반부에서의 뻔한 불쾌한 연출은 좀 허탈하기까지 하였던 것 같다. 하지만 모처럼 괜찮은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였다. 젊음과 늙음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에게도 푸르고 붉었던 젊음이 있었다. 그랬으면 된 것 아닌가.
나이값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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