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을 배우고 반을 깨우치다
운동장에서 눈을 뭉치고 굴리는 아이들의 소리가 가득찬 학교는 볼이 빨개지는 즐거움이다. 학교는 슬기롭고 지혜롭다. 특별 활동으로 아이들을 하얀 눈이 덮여 있는 운동장에 풀어 놓은 것이다.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들은 신이 났다. 너무 빨리 지나간 시간이 아쉽기만 했을 것이다. 하얀 눈덩이를 교실로 가져와 책가방에 집어 넣을 줄이야! 책가방 속에서 슬슬 녹고 있는 눈덩이를 꺼내 밖으로 버리고 있자니 귀하고도 순진한 웃음이 딱딱해진 마음을 깨고 흘러 나오고 만다. 요즘 들어 잘 웃지 않은 나를 위하여 준비한 선물일까.ㅋ
아침 공부를 하다가 '방향 전환'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꼼짝달싹할 수 없었던 이유가 유연하게 방향 전환을 하지 못해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뻣뻣해져가는 몸과 함께 굳어져가는 마음과 머리에 '유연성'이 필요한 일이다. 살짝만 새롭게 방향을 틀었으면 되었는데......틀린 문제의 답을 확인하다가 우매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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