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 made
비가 내린 후 겨울다운(?) 날씨가 시작될 것이라는 아침 뉴스를 들었다.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의 우아한 모습은 감사와 함께 마음의 풍경화를 곱게 물들게 한다. 길가에 가로수들이 색을 바꾸는 일이 일상의 삶속에 허락한 '자연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지금이다.
옷소매에 'hand made'라는 작은 표가 달려 있는 것이 거슬려서 가위를 들고 잘라내며 잠시 생각이 스쳤다. 굳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표시를 보이며 다닐 이유가 있는 것인가. 옷의 가치를 올려 받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거슬리는 결단이고 표시이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있단 말인가. 어쨋거나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가서 공임비가 비싸고 귀한 옷이라는 표시라는 것쯤은 알겠으나 굳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글자가 내가 선택한 옷에 대한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가위를 들고 말았다.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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