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예의
'뭐여?' 깊은 잠을 잔 것 같은데 시간을 알리는 숫자가 너무 생뚱맞다. 두 시간 자고 벌떡 일어날 순 없지 않는가. 이것은 아니다 싶어 잠을 요리조리 청해서 다시 잠이 들었나 싶더니 '다시 뭐여?' 눈을 의심했다. 각성이다! 너무 일찍 잠든 탓도 있겠지만 며칠 동안의 지속된 선택이 습관을 만들어버린 결과이다! 다시 스마트 폰을 들고 셀프 연구(?) 들어간다. 바로 근처에 있는 문화센타에 회원 등록을 하고, 삶의 격을 유지할 수 있는 '무릎'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정보를 알아보고, '탈모'에 대한 조사도 들어가다 보니 깨어있는 것도 괜찮다 싶다.
어느 정도 조사를 마치니 자신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셀프 처방을 안고 다시 잠을 청하였다. 냉장고에 있는 검은 콩과 자꾸만 먹지 않고 미루는 두부도 몸 속으로 넣어야 한다......'연말이라 각성을 하는 모양이다'......'인생 2막에 대한 예의이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단어는 거리가 느껴지고 존엄하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일을 처리할 수 있고, 혼자서도 '독립'을 유지할 수 있어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삶을 마치기 전까지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어진 삶을 누릴 수 있는 것! 걷고 싶고, 듣고 싶고, 말하고 싶고, 느끼고 싶고, 기억하고 싶을 것이다. 리듬에 맞춰 유연하게 춤까지 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배수구 수채통에 걸려 있는 머리 카락을 발로 잡아 올리니 '탈모 치료'란 단어가 굵게 소리를 낸다. 이른 아침의 홈쇼핑의 광고는 '초고령 사회'를 마게팅한 최적화된 방송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그리 채널마다 치매, 관절, 콜라겐, 골다공증, 유산균......등등의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샴푸를 바꾸고 탈모 예방을 위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를 먹은 몸이 고려해야 할 것이 한 두개인가. '저속노화'란 단어가 요즘 뜨는 단어라고 한다. 노력을 해서 노쇠의 속도를 늦출 수만 있다면 노력이란 것을 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소중한 자신을 돌보고 관리라는 것을 하는 것이 나에 대한 예의를 차릴 때!
날이 춥지만 낮에는 햇빛 먹으러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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