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07, 2024

아등바등

 토요일과 일요일이 이어지는 금요일이다. 늦잠을 자서 아침이 평소보다 더 빨리 달리고 있지만 '금요일' 그 자체로 괜찮다. 

구석진 곳에 피다 지는 이름 없는 들꽃처럼?!

 생각해보니, 난 더 이상 향기 진한 붉은 장미가 아닌 것 같아 매혹적인 '장미'로부터 거리감이 생긴다. ㅋ 사람의 눈길도 받지 못하는 작은 들꽃에게 예전과 달리 '어떤 느낌'이 생긴다. (아무래도 나이가 든 모양) 어쩌면 쇼펜 하우어가 '고독한 행복'에서 언급한 '자신을 위한 즐거움으로 혹은 기쁨'으로 피고 살다 가는 들꽃의 의미를 알 것 같다. 

그렇고보니, 나의 존재의 의미란 거창하지도 않고 소박하다. 결혼을 해서 자식들을 키워내고 나이를 먹은 평범한 삶이 지금 시대에는 고급진 선택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아등바등', '지지고 볶고' 살았던 평범함이 돌아보니 그리 남루하지 않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때론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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