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1, 2024

앵두

 

먹거리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빠알간 앵두가 알알이 달려있는 풍경을 보고 두 눈이 깜짝 놀라 앵두처럼 동그레졌다.  '이게 뭐야?!' 믿어지지 않아 지나가는 연세 지긋한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앵두' 맞지요?' 

초등학교 담장 울타리로 심어져 있는 앵두나무는 '앵두 맛'을 아는 어른 손을 타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요즈음 초등학교는 아무나 들락거릴 수 없는 장소이다. 출입구에 경비실이 있고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공식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어서 아마 달콤한 앵두가 남아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기도 하지만서도.

 시골 큰 집 마당에 아담하게 있었던 앵두나무!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었다.  가마솥에 찐 노란 고구마보다, 쫀득하게 말린 고구마 말랭이보다 더 예쁘고 달콤했던 앵두의 기억은 설탕 맛을 모르던 유년시절의 것으로, 귀엽고 맨들거리며 낭만적이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