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02, 2024

50점

커피를 홀짝거리며 쳐다본 드라마 속 대사가 장난이 아니다. 두 눈을 들여다 보면 타인의 속마음을 알게되어 괴롭다는 초능력 아이에게 '순간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는 마음의 그림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대사가 예사롭지 않다.  진실의 민낯은 때때로 불편한 것으로 약간의 치장이 필요하다는 것,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그냥 넘어가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하다는 것쯤은 알만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짧은 순간에 만들어진 불편한 모습과 그 말투가 현실 속에서는 잘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벌어진 모든(?) 일은 잘된 일이다?!' 긍정적으로다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기대를 과하게 품지 않도록, 50점 점수만 되어도 나와 같은 점수려니 '그러려니' 잘 넘어가라는 교훈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장미 축제 현수막에 걸린 '시련 속에 피어난 꽃이 가장 아름답다' 말을 보며 시련없이 피어난 꽃도 무지 예쁜데...하는 생각이 장미가시처럼 솟았다. 비와 바람 없이 피는 꽃이 없다하지 않는가. 살다보니 가시가 있는 나는 50점, 살다보니 가시 있는 너도 50점! 괜찮아~~~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