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겨
태어난 김에 그냥 재미있게 살다 가라고?
그런데 재미나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재미있게 살더라도 책임질 것은 책임지라고?
어렵다~~~~~~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는 주말을 보내서 좋았다. 흐린 날을 보내보니 맑은 날의 소중함을 더욱 알 것 같다. 푸른 바다가 출렁이는 곳으로 달려가면 귀한 어린아이들의 소리가 함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커다란 모자를 눌러쓴 어린 아이들은 바닷가 모래로 성을 쌓고 물놀이를 한다. 얼마나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인가.
바닷가 텐트 구역을 벗어나 인적이 드문 한적한 모래밭에 누워 책을 읽고 싶었지만 그것은 어려웠다. 내리쬐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 불편하다. 텐트 아니 파라솔이라도 있어야 한다. 중고 사이트에 저렴함 가격으로 판매해 버린 텐트와 등받이 의자들이 생각났다. 따가운 햇살을 가릴려고 양산을 펴고 검은 큰 우산을 펴고 그늘을 만들어 얼굴을 가리고 있자니 뭔가 그렇다. 없어 보이는 것은 두렵지 않은데 무지 불편하다. 바닷바람에 우산과 양산이 날아가는 피하기 위해 잠들면 안된다.ㅋ
태양을 향해 고개가 꺽어지는 파라솔이 부럽고 텐트 안에서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리고 내겐 없는 어린 아이들까지 부럽다. ㅠㅠ 족한 삶을 살기로 했는데 그만 두 눈이 보고 만다. 뭣이 중하냐고? 바닷가에 앉아 있노라니 텐트와 파라솔의 '그늘'이 중허네! 다음엔 소나무 숲이 있는 해변으로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일렁이는 물욕을 정지시켰나 보다.
집으로 오는 길에 구입한 유명 소금빵은 버터에 젖은 빵이었다. 어떻게 버터 범벅인 축축한 빵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일까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내 취향이 수준 미달로 이상한 모양이다. 뭐, 커피에 버터 가득한 빵을 먹고 있노라면 배부르고 좋을 듯 싶기도 하다. 포장도 종이 봉투에 그럴싸 하지 않은가. 버터 범벅인 소금빵을 감당할 수 없는 나이가 된 것 인정하고 만다. 그려, 내탓이다. 다시는 사먹지 않는 것으로 유명 소금빵의 소감을 마침했다.
뭣이 중하냐고? 바닷가에선 그늘이 중요했다. 그리고 편안한 집으로 돌아오니 먹는 것이 중요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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