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는 말이 없지
나무가 초록으로 물이 차오르는 시간 우리는 바다로 갔다. 바닷가 그늘진 곳에 앉아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바닷가의 많은 사람들을 바라 보았다. 아들의 댕댕이는 말이 없다. 검은 아이라인을 두른 동그란 눈동자는 단순하다.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며 손짓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것이기고 하고 환경이 바뀌어 낮잠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탓으로 만사가 피곤한 것이다. '여긴 어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ㅋ
교통체증과 주차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뿌옇고 누런 먼지로 시달린 마음은 다시는 공휴일엔 집밖으로 나오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딱딱해지고 있었지 싶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었더니 그만 바다의 푸른 출렁임으로 취했는지 그만 생기가 돌고 만다. 기억력이 딸리는 것일까. 잊었다! 말없는 댕댕이와 멍하니 한참이나 앉아 있었다. '넌 무슨 생각을 하니?'
ㅋ 먹는 생각~~~ 말이 없으니 내맘대로 생각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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