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0, 2023

미모와 인격

 끝날 것 같지 않은 여름도 흐르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지나갈 것이란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오늘도 내일도 덥단다. 햇볕이 쨍쨍 무서울 땐,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과 편안한 쇼파에 안겨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실컷 즐겨 보는 것도 더위를 잊는 좋은 선택이다. 

'넷플렉스'에 새로이 올라온 따끈한  '마스크 걸'이란 한국 드라마는 모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강한 몰입도가 있었다. 주연, 조연 모두 다 실감 나는 연기를 하는 고로, 칭찬이 저절로 나왔지 싶다. 재미있는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었기도 하고, 아무래도 공중파에서 제한되는 표현의 한계를 벗어난 적나라함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다 보니 관객을 끌어들이는 몰입도가 강해진 것 아니겠나 싶다.  스토리를 잘 구성하여 흥미진진한 전개를 하니 쉽게 닫히는 눈꺼풀이 수면 시간이 지남에도 감기지 않았다. 넷플렉스의 적은 '잠'이라는 우스갯 소리를 실감하는 사람으로서 잠을 이기는 드라마를 만난 것은 대단한 즐거움을 누렸다고 볼 수 있다. 무리하게 잠을 미루고 하룻밤 날을 새워 완주할 뻔했다. 잠의 소중함을 안다면 상당히 건강에 해로운, 위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ㅋ

'외모지상주의'가 삶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채기 어려운 현실이다.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인가하는 가치관의 문제일 것 같다.  키가 커야 하고, 몸매가 좋아야 하고, 얼굴도 예쁘면 삶이 좀 더 좋은 선택들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 잘난(?) 외모덕으로 더하기 점수를 받는 현실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잣대가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쁜 것이 이쁜 것이고 잘생긴 것이 잘생긴 것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이쁘고 모양이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한다는 옛날 야비한(?) 속담이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는 것이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데, 얼굴이 아닌 경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과학과 의술의 힘을 빌려 피부 관리와 성형을 하고, 몸매도 물질과 과학의 힘으로 관리하면 똑같은 미인의 얼굴과 몸매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과학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보정하고 창출할 수 있다면, '결핍'을 보완해서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험한(?) 세상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다면 쉽게 거절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없다면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특히 얼굴과 몸매로 먹고 사는 직업이라면 더욱 성형이 이루어낼 새로운 얼굴에 대한 유혹이 강할 것 같다. 때때로 방송에서 똑같은 공장에서 찍어낸 인형처럼 그냥 눈코입이 이쁜 그런 연예인들을 볼 때면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조금은 부족해도 구별이 되는 얼굴을 가진 연예인들은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완벽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인품이 품어져 있는 그런 얼굴은 시간이 흘러도 멋지다는 생각.

그런대로 그냥저냥한 얼굴을 주심을 감사해 본다. 물론 얼굴로 삶을 승부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얀 피부에 작은 얼굴 그리고 풍성한 머리와 긴다리를 주셨다면 삶이 더 풍부하고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생은 어쩔 수 없다'.ㅋ 미모의 결핍으로 마음을 이쁘게 하는데 정성을 들였냐고? 그렇지는 않다.ㅋ 나이가 드니 좋은 것은 '미모'가 '건강' 앞에 힘을 못쓴다는 것이다. 역시 '건강미'가 있는 환한 얼굴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다. 먼저 부족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쁜 사람 말고 난 멋진 사람되고 싶다. ㅋㅋ 가끔 못생긴 사람한테 하는 말이라는 것 알고 있다.ㅋ 돌이켜보니 멋지다라는 말은 자주 들었던 것 같은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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