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17, 2023

그저 열심히

 그러네^^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

나름 최선을 다해 행동한다 해도 누군가에게 휘둘리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성냄과 어리석음은 자신 위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될 때가 자주 있다. 당면한 그 순간 굳이 부정적인 생각을 선택하고 해석하고 분노하여 이루어낸 방향은 참 어그러진 추한 모습이다.

자신만 생각하는 그런 이기적인 사고는 때로는 타인의 선한 의지와 바람들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기 쉽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최선을 다하지 말고, 외면하고 회피하면 타인이 알아주지 않아 생기는 상처는 안생길 텐데...타인들로 부터 돌아오는 엉뚱한 반응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니지만 말이다. 

있어야 할 자리는 '소통'을 해야 할 자리지만, 가끔은 외면하고 회피해도 괜찮을 것 같은, 무덤덤하고 무감각한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는 것이 문제 아닌 문제인 것이다. 

볼 일이 있어 동네 은행에 가게 되었다.  나이 있어 보이는 남성 은행 직원 앞에 앉게 되니 뭔가 불편하다. 직원과 나 사이에 긴 침묵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 하였다. 여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상냥하게 응대하는 것과 달리, 내 앞에 있는 남자 직원님은 과묵하시다. 내가 너무 방문 목적에 대한 설명을 잘했을까? 신속하게 업무 처리중이라 한마디도 하지 않는 모양이라고 이해하려 했다. 침묵하는 일처리가 부담스러워 참지 못하고 용기를 내어, 이리저리 해달라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질문을 했더니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 '성함 쓰시고 싸인 하시고.'

뭐라 안내를 들은 후에 신중하게 성함을 쓰고 싸인을 하는 것 아닌가?

날이 더워서 그런 모양이다! 은행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무시하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은행을 빠져 나왔다. 집안에 뭔 일이 있는 모양이여! 아마 나보다 더성질 고약한 사람이 나타나서 불평불만을 재기하면 태도가 바뀔 수도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모르는 타인들에게 과업(?)을 남기고 무사히 그냥 침묵하는 것을 선택하고 말았다. ㅋㅋ 저항하기 귀찮다!

아마 침묵하며 은행업무를 처리 하는 그분도 그저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기도 하다. 내 잣대로 때로는 이중 잣대로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않나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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