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습관이란 무섭다. 일주일 가량을 출근하지 않고, 긴장 풀어 놓고 순전히 놀고 먹고 했던 사실이 점점 출근 날이 다가오자 쉽게 떨쳐 버리기 어려운 익숙한(?) 불안함을 데려온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온 탓일까 아니면 불안에 민감한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까. 둘다 그리고 다른 알 수 없는 요인까지 포함해서이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느린보 태풍탓으로 어디 특별하게 여행은 하지 못한 연유로 휴가 인삿말에 참 싱거운 말을 하고 만다. '그냥, 태풍도 올라 온다하여 집에 있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푹신한 쇼파에 안겨, 재밌는 영화를 감상하며 사유의 깊이를 더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영화관에 가서 영화까지 보았었다. 문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편의 복잡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감당 못하는 뇌의 용량이다.
하나의 작품을 음미하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느 부분이 멋있었다든지 이런 일련의 생각거리들로 사고의 확장과 다양한 색감으로 감흥이 풍부해져야 하는데 하나 위에 하나 그리고 또 하나...'덮어쓰기' 한 것 같다. 제대로 한 작품의 줄거리를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그냥 '재미'로 그냥 '바라보기'만 한 것 같다는 것이다. 꼭 영화 읽기를 꼼꼼하게 거창하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일부러 의고들 갖고 '덮어쓰기'를 하지 않으려고 조금은 노력했음에도, 여러 이야기가 뒤죽박죽 메타버스로 겹쳐져 무슨 영화와 드라마를 봤는지 제목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그런 상태 말이다. 그러다 심심해서 할 수 없이 재차 관람을 하다가 깜짝 놀라는 것이다. '안 본 것 같은데...' 맞다! 봤지만 보지 않은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았을 것이다. 때때로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의심해 보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눈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좋은 작품들을 휴가 동안에 볼 수 있었음이 감사하기 그지없다. 특별히 '무브'라는 한국 드라마는 칭찬해 주고 싶다. 왜냐하면 드라마가 신선하고 진부하지 않아서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고 특별하다라는 시각은 한국 문화에 뿌리를 튼튼히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지지를 보내는 바이다. 사람들은 보통적으로 보통을 따라가며, 그리고 평범하고자 한다. 대다수의 평범함을 벗어 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남을 따라하며 좋게 좋게 어울려 살아가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그 보통 평범을 따라가지 못한 사람들은 어떠한가. 이 드라마는 평범을 넘어 너무 특별해서 문제인 사람들의 이야기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어중간한 사람 다들 행복한 사회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야 함이다. 각자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 나갈 수 있게 교육시키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혹시라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려 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리셋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낙오된 불안과 우울을 떨쳐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형성되어 있다면 좀 더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그래, 나부터 잘하자! 감사하는 마음 잃지 말고, 구체적으로 감사할 3가지를 매일 마음에 담아 보는 것이다. 행복은 내가 담은 감사 바구니,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말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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