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03, 2023

I am not Cool

 까칠거리며 여름밤을 잠 들지 못하게 하는 파편들은 자신이 수집한 것들이다. 기분 좋게 하는 모습들은 다 놓치고, 하필  까칠까칠한 것들만 모아 스스로를 괴롭히느라 잠을 설친다. 어리석지만 그런 자신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쓰다듬어주고, 마음밭을 후벼대는 그 까칠거림을 놓아 주어야 한다.

'기분상해죄'라는 말을 자주 보게 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새로이 생성되는 말들을 이해하고 따라 잡을 수 없어 스마트폰에 검색을 해보곤 한다. 힘있는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고소'를 비꼴때 사용하는 말로, 기분이 상하다와 상해죄의 상해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라 한다. '괘씸죄'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기도 하다. 힘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단어들로, 지갑 두툼한 경제력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고소하고 처벌을 가할 때 추정되는 죄 제목인 셈이다. (법의 공적 용어는 아니라고 함)

살다보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 내맘 같지 않을 수 있다. '역지사지'하여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행동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생각이 팽배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 분명하다. 불평과 불만이 있는 곳에 '그러려니'하고 통과하라는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말을 주고 받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문제 파악을 잘 해야 할 것이고 대안을 내 놓아야 할 사람들이 문제를 덮고 무책임한 반응을 한다. 

과연 문제 해결 방법이 없었을까? 무엇이 문제인지 들여다 봐야한다. 어떤 집단, 사회안에서특히 을의 입장인 개개인이 갖고 있는 문제를  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말을 한다고 해서, 글을 쓴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있는가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침묵을 강요 받기도 하고, 지쳐 침묵을 선택을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쉽지만 더딘 시간에 모든 것을 맡기기도 하고 인내심 약한 타인들의 격한 불만에 기대어 가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물어야 한다. 그리고 잘 들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답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말, '절이 싫으면 중이 말없이 떠나야 한다'라는 말을 내미는 것이다. 이런 말을 내미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가장 증오한다. 오만과 교만으로 가득찬 사람이 내뱉을 수 있는 말이며, 기득권을 움켜쥔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기도 하다. 선명하게 '팩트체크'라도 해서 규명해야 할 일을 덮고 쉬쉬 넘어가는 경우는 아마 어쩌면 현명한(?), 안전하고 쉬운 처사일 수도 있다. 내 문제가 아니면 세상은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니까 말이다.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진실은 다를 수 있지만, 무더운 여름날보다 마음이 더 편안하지 못하다. 사람은 쉽게 변하질 않는 모양이다.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라는 책 제목이 와닿는 시간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일게다. 얼른 도망가고 바보와의 기억을 얼른 잊어야 한다. 얼른!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