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08, 2023

nothing is forever

 '카눈'이란 태풍이 한국을 직통할 모양이다. 경험하지 못한 위협적인 태풍이 슬슬 올라온다는 뉴스이다. 달리는 열차를 뒤집고, 길을 걷는 것이 불가능하게 할 힘을 가졌다고 하니,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서 뉴스를 경청해야 할 모양이다. 벌써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이야기가 되었지만, 미국에서 '토네이도'로 명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새끼 토네이도'가 5월에 왔었는데 시 전체가 대부분 건물의 지붕을 잃었고 커다란 나무들이 힘없이 쓰러져 전기가 끊겼던 기억이 떠오른다. 

'전기'가 나가는 사실이 가장 피부에 와닿는 부분이었지 싶다. 지금 이곳 한국은 한 여름이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 전기와 물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상상한다면 끔찍하기 그지없다. 비상물을 챙겨 놓고, 손전등을 챙겨 놓아야 할 모양이다. 부채도 찾아봐야 할까? 아, 스마트폰 충전 가능한 밧테리를 챙겨 두어야 한다. 

이 무더운 여름도 시간을 이길 수 없다.  이곳은 아직 여름 방학중이지만, 미국에선 8월이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때라 한참 분주한 때이기도 하다. 7월말의 계절 세일이 끝나고 가을 의류들이 새로 걸리는 달이기도 하다. 폭염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라 두께가 있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가을이란 시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렵다. 전혀 오고 있는 가을을 눈치재기 어려운 여름날이다. 그런데 이미 이곳 가게들은 한발 앞서 가을로 준비를 맞춘 태세이다. 그러고보니, 홈쇼핑에서도 밍크 코트를 팔고 있지 않는가.

다행히 가게 한쪽 코너에서 마감 세일 중인 여름옷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긴 하였다. 하긴 한달 남짓 살고 간다는 매미의 우렁찬 세레나데를 들을 시간이 이제 두주 정도 남은 것 같다. 그러면 귀뚜라미 귀뚤귀뚤 노래하는 가을밤이 올 것이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바람을 탈 것이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여름의  옷을 입고 있다가 갑자기 다음 날 겨울 오리털 입고 가을없이 추운 겨울을 지난해처럼 맞이 할지 모른다. 

최근에 본 '악귀'라는 드라마 속 대사, '악귀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의 탐욕'이란 말이 떠오른다. 대자연의 태풍으로 인해 사람의 탐욕으로 저지른 추한 모습들이 들어날 것이다. 안전 규칙을 무시하고 돈의 노예가 되어 저지른 일들이 표면으로 들어날 것이며, 안일한 태도로 방관했던 것들이 혼돈속으로 끌어 당길 것이다. 태풍이 지나고 깨닫게 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 와중에 힘없이 당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울음소리? 

밖은 태풍이 올라와도, 마음은 맑고 평화롭게 유지해야 함이다. 그려, 오늘도 나부터 잘하고 보자. 타인의 그릇된 언행을 본받지 말고, 쓰레기 얼른 치우고 진정한(?) 자유를 지켜야 한다. 내 마음은 내꺼! 가끔 뺏기기도 하지만ㅋ 영원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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