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잊기로 해요
'김완선'의 '잊기로 해요'에 가삿말에 마음을 뺏겼다. 팬 클럽이라도 들고 싶지만 아직 회원은 아닌 상태이고, 컨서트가 있다면 가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든 것으로 보아 아직 찐팬은 아닌 걸로 보인다.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난 미모의 여가수가 세월이 한참 흐른후에도 더 진가를 인정 받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시간을 통과한 명품인 것이다.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는 자체가 존중 받아야 할 일이고, 바라보기에도 감사한 일이다.
그녀의 여러 노래중에 '잊기로 해요'란 노래 가삿말이 입에 붙어 한동안 흥얼거렸지 싶다. 마침, 제대로 노랫말을 기억하는 노래도 없는데 가삿말을 음미하여 외워 보기로 하였다.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사람없는 성당에서
무릎꿇고 기도했던 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그대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사람없는 성당에서
무릎꿇고 기도했던 걸
잊어요
그대 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술취한 밤 그대에게
고백했던 모든 일들을
잊어요
눈오는 날 같이 걷던
영화처럼 그 좋았던 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jMDbh3OCpkk
김완선, 이젠 잊기로 해요
일부러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이를 먹으니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행복했던 순간들로 남아 있기를 바래 본다.
동명의 '연극'을 영화한 'The Whale'이란 영화로, 영어권에선 '고래'가 고도비만인을 지칭하는 비속어라고 한다. 아내와 딸까지 버리고 선택했던 사랑의 사람(동성)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후, 오직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혐오에 시달리다 다시 먹는 것을 반복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쉽게 이해될 수도 없는 일이고 간단히 손가락질하며 비난할 수 없다. 집안에서 온라인으로 작문 강의를 하는 '찰리'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선택으로 버려져야 했던 17살 딸과의 만남 그리고 화해하는 과정속에 '신'도 쉽게 허락하고 주지 못하는 '구원'이란 것을 얻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17살의 삐뚤어진 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믿어주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분명 부모가 갖는 '사랑'이다. 딸의 선택을 존중하고 끝까지 믿어주는 그 마음은 고귀한 것이다. 영화가 종교적인 면, '구원'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어 조금은 집중을 하며 생각을 하면서 봐야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죄책감'이란 단어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신의 뜻대로 살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도 못하고 영원한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는 죄책감과 동시에 책임지고 부양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죄책감은 담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미이라' 영화의 남주인공으로 유명한 꽃미남 '브레든 프레이저'가 자신의 불운한 삶의 무게를 이겨내고 출연하게 된 이야기도 감동스러웠지 싶다. 영화속 대사, '솔직한 글쓰기'를 외쳤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살라는 외침으로!
영화속 찰리가 잊을 것은 잊었으면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먼저 자신을 용서하고 집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했더라면 좀 더 덜 불행하지 않았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해본다. 그래, 이제 잊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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