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7, 2023

Like a Tree

 주방 가스 레인지 불꽃이  핑크 주황 파랑으로 꽃같은 색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파란 가스불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찌 나의 가스불은 핑크 주황의 분포도가 많은 것인지 걱정스럽다.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는 것 보다 스마트 폰에서 검색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찾아 보았다.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창문을 닫고 살다보니 집안 안에 습기가 차서 생긴 문제인 것으로 판단되는 바, 더 자주 환기를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스 불이 또 다시 핑크 빛이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니 신기하게 파란 가스 불빛으로 변한다. 새삼 자신이 많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해결하고 있지 않는가.ㅋ 중고거래에서 들여온 콜레우스에게도 지지대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얼른 구입해 놓았다. 귀찮아 하지 않고 빠른 대응을 한 것 또한 셀프로 칭찬해 주고 싶다. 하루가 싱싱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자포자기 하지 않고 건강관리를 시작했다는 것도 감사하다. 체중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과 술과 달달한 간식을 절제하고 있는 것 또한 대단하다. 지난 일주일을 돌이켜보니 감사할 일이 많다. 멋지게 관리되지 않은 동네공원은 흙길이 제법있다. 흙을 밟고 걸을 수 있으니 또한 감사할 일이다. 넓은 하늘과 흙길이 있는 공원은 뜻밖의 행운이다. 공원 산수유 나무도 오는 봄을 알고 붉은 열매들을 내려 놓기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지 싶다. 과거를 내려놓고 미래를 꿈꾸는 것은 자연적인 일인 모양이다. 

나이든 사람들이 공원에서 어린 벚꽃 나무를 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몸을 쓰는 일은 나이든 사람들이 하는 것인가. 단순 노동이라 그런 것인가. 오래전 나무를 심었던 시절의 추억이 생각났다. 나무와 나무의 적당한 거리를 생각해서 나무를 심어야 할 곳을 정하고,  뿌리보다 넓은 구덩이를 파고,  뿌리 촉진제를 배합하여 흙을 덮어주고  물을 주고 정착하기를 관찰했던 내 정원의 나무심기가 생각났다.

물론 우선해야 할 것은 나무의 타고난 성질을 잘 알아 선택하는 것이다. 나무가 있어야 할 자리와 타고난 성질이 맞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것을 배웠지 싶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꺽지 않을 것을 다짐해 본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 하루도 내려 놓을 것은 내려놓고 지킬 것은 지키고 나무처럼 성실히 살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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