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04, 2019

Time, Place, Choice

친정 아부지께서 보내신 매실이 올라왔다.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꽃을 피운 매화의 결실은 푸르고 향긋하고 단단하다. 작년 이맘때 매실 장아찌를 담아 놓았으니 이번 해엔 매실청을 담아 보기로 하였다. 검색을 하니 올리고당과 설탕을 섞어 매실청을 담으면 몸에 더 좋다는 정보가 있다.  매실청을 담기 위한 올리고당을 만든 회사의 아이디어가 빛나기도 하고해서 나 또한 실험적인 정신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다.

매실을 씻은 후 물기가 빠질 때를 기다리고 그 기다리는 동안에 유리병도 소독해 두고, 올리고당과 설탕을 챙기고, 쓴맛을 낸다는 매실의 배꼽도 이쑤시개로 뽑아내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걸쳐 매실청을 담궜다. 그 과정속에 살림 잘하는 연륜있는 분에게 살림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득하고 향긋하고 달콤하고 새콤한 행복감을 불행감으로 바꾸어 놓고 만다.

향긋한 행복감에 찬물을 끼얹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불행한 사람들은 어떤 습관들이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편협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쉽게 노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견뎌야 하는 난 불행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누군가의  좋은 의도를 왜곡하는 그런 생각을 삼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불쾌함뒤에 얻은 다행스런 덤이다.  나이가 들면 좋아지는 것은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말을 삼가 조심하여 품위있게 나이를 늘려 가기로 한다. 누군가의 기를 살려주고 챙겨주는 그런 긍정적인 말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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