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9, 2019

but No Matter~~~

새로 찾아온 아침은 건조하다고 한다. 특종을 급하게 알리는 아침뉴스는 우울하고 축축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이 크루즈와 부딪혀 한국인 관관객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가슴 섬뜩한 뉴스다. 몇년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을 탔던 밤과 겹쳐지며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다뉴브강의 밤은 중세건물을 돋보이게 하는  찬란한 조명으로 낭만적으로 빛났건만, 그 찬란한 야경을 보기 위해 밤을 기다려 유람선을 탔던 기억이 난다.

구명조끼를 입었을 리 없다. 구명조끼를 입고 유람선을 탔던 사진이 내게 없다는 것이다. 안전 불감증이란 그런 것이다. 수영장에서 인명사고가 난 후 얼마나 긴장된 가드워치를 하던가! 불편할 정도로 눈을 번쩍거리며 주위를 살펴보며 주시하는 모습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슬슬 평소 그대로로 돌아가는 것이다. 안전요원으로 높은 곳에 올라가 앉아 있으면 뭐하겠는가! 손에 든 핸드폰에 시선을 뺏기고 앉아있는 것은 가드업무라고 말할 순 없다.  '안전' 운운하며  뾰족하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푸른 박스속의 내가 가진 현실인 것이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찍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더 더럽고 무서운 것이라고 경험되기 때문 아닐까 한다.  나말고 안전의식이 뛰어난 그 누군가가 나타나 신고하고 개선하는 그런 일을 해주길 바라니 '안전 불감증'에 걸린 푸른 박스속의 풍경은 좀처럼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알아서 각자도생~~~ 누구도 믿지 말고, 자신도 믿지 말고 조심조심 운동하다가 가시란 말씀~~~

아침운동을 하러 가는 길에,  안전을 지키기위한 규칙을 위반할만한 유혹들이 있다. 차들이 오지 않는 길에서 무단행단을 하고 싶은 유혹이 가장 크다 할 수 있겠다. 마땅히 있을 만한 곳에 행단보도는 왜 없는 것일까하는 불만이 생길 정도이다. 사람들이 하나 둘 무단행단을 하고 나또한 그런 사람들 속에 한명이다. 자랑스러운 사실은 아니지만 길을 가다 그 지점에 이르면 행단보도 하나를 그려 놓고 싶을 정도이다.

왠만하면 신호들이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너도록 자신에게 자체주문을 걸지만 매일 아침 그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오늘 아침은 반드시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너기로 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나부터 바꾸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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