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16, 2019

The Flow~~~(어떤 흐름)

'실리콘 부항 사용법'
삶은 아프면서 깨우치고 그렇게 사나보다. 나이테가 많이 생긴 여인들이 조그마한 실리콘 부항들을 부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쳤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어깨에 얼룩 덜룩한 흉한 자국들을 입고 다니는 것에 별 관심없이 쳐다보던 시간이 내게도 있었다. 요즈음은 정형외과에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글을 읽으면서 무거운 내 어깨는 외롭지 않았다.

어깨통증만 없다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무겁고 신경쓰이는 통증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 여기 있는 난 '실리콘 부항'을 구입해 성실하게 사용을 하였나 보다. 무식 용감하게 물에 퉁퉁부은 살에 실리콘 부항을 붙이고 사우나장에 들어가는 행동을 성실하게 이행하였나 보다. 어떤 의식이라도 되는 듯 습관을 만들고 그러다 좋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그만 장시간 부항을 뜨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 이것은 무엇이지?'
부항의 피부와의 과도한 접착(?)으로 인해  민감한 피부가 찢어지는  새로운 통증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앞서 경험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가르친다. '그러시면 안되십니다~~~'

집에 돌아와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스마트폰에서 검색을 하였다. 오남용의 결과이다! ㅋㅋ

'왜 사용방법만 있고 주의사항은 없었을까?'

삶은 아프면서 배우는 것 맞는 것 같다. 이제 분홍빛 실리콘 부항과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래도 이 물건이 있어 어깨가 든든했다는 것 기억하기로 한다. 수영을 하며 동반될 수 있는 통증을 이런 작은 물건이 열정을 지지하고 통증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과하지 않게 올바르게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수영을 단조롭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수영은 극단적인 기쁨과 행복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나는 때때로 일종의 홍홀경에 빠지곤 한다. 나는 스트로크 하나하나에 매번 몰두한다. 그러면 마음이 자유롭게 둥실 떠오르며 넋을 잃어 트랜스에 빠진 듯한 상태가 된다. 나는 수영 말고는 그처럼 강력하고 건강한 도취감에 빠져 본 적이 없으며, 수영을 하지 않으면 금단증상을 느낄 정도로 중독되어 있다.
......

수영에는 본질적인 선, 말하자면 리드미컬한 음악 활동이 내재한다. 그리고 수영에는 부유, 즉 우리를 떠받치고 감싸는 걸쭉하고 투명한 매질 속에 떠 있는 상태가 주는 경이로움이 있다.
-올리버 색스, '모든 것은 그 자리에'

극단적인 기쁨과 행복감, 일종의 홍홀경, 몰입, 자유, 강력하고 건강한 도취감, 금단증상, 중독, 리드미컬한 음악활동, 부유, 물에 떠있는 경이로움~~~ 올리버 색스님은 멋있다. 작가님의 수영에 관해 서술한 모든 단어를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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