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02, 2019

Dove Mi Trovo

'줌파 라히리'란 미국 작가가 이탈리어로 소설,내가 있는 곳을 출간했다고 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도전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그야말로 푸른 나무를 흔드는 오월의 바람이 그냥 보이지 않는다. 신문에서 그녀의 소설  '내가 있는 곳'에서 '수영장'이란 공간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감동적이어서 바로 주문을 하였다.

'외로움'이란 단어를 그녀의 봄에서 뚜렷하게 보았지 싶다. 찬란하게 빛나는 봄날이 부담스러운 그런 날들을 경험해 본적이 있다. 공간의 이동을 함으로써 버려야 했던 것들이 주는 부담감의 무게를 견뎌 해방감으로 가기까지가 얼마나 흔들려야 했단 말인가. 새로운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려는 시도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주저앉아야 했단 말인가.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이고, 우리모두가 외롭다는 생각에 이르고 말았다.  '각자도생'의 선택을 해야했던 그 과정은 강하고 이기적인 선택들을 하게 되는 것이고 누구든지 행복할 권리가 있으므로 받아들여야 하는 여기 이곳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부정적인 에너지에 휩쓸리지 않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웃음이 통하면 다 함께 사는데 도움이 된다고들 하는데, 웃음기 없이 독하고 사악한 얼굴을 들이대는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물론 각자의 입장을 알고보면 착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감당할 수 없는데 무모한 용기를 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모처럼 수영장 사우나장에서 웃음꽃 피는 대화를 나누었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정다움을 맛볼 때 누군가는 침묵하고 그 소음을 견뎌야 할 것이다.  주거니 받거니 오고가는 대화를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혼자만 떠드는 그런 다소 무례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따뜻한 관계를 만들고 싶은 충동이 마음속에서 일어났다.  그러면 독립적인 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일인데 말이다.  술에 취하지 않았는데, 그녀들과의 이야기 나누기에 취해 한참이나 그 어려운 사우나장의 열을 느끼지 못하고 오래 앉아 있었다.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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