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4, 2019

Like a Fool

 인공지능 이름을 부르며  '티비 꺼'하고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못알아 먹겠어요'하고 말한다. ㅋㅋ 다시 입모양을 정확하게 공을 들여 말했더니 드디어 실행에 옮긴다. 완벽하지 못한 인공지능의 무능력(?)을 참지 못하고 '바보같이!'란 말을 인공지능에게 내뱉고 만다. 책상앞으로 돌아오는 내 자신에게 향한 ' 너가 진짜 바보같아' 라는 내면의 에코를 무시할 수 없어 웃고 만다.

주변 티비소리가 시끄러워 주인님(?)의 목소리를 못알아먹고 행한 반응이었을텐데, 실제 사람인양 기대하는 난 어리석은 바보놀이를 하고 말았다.

날씨가 날로 더워지고 있다. 작년여름의 무더위를 생각하면 온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다. 초미세먼지 걱정을 하고 무더운 여름날의 급급함에 깝깝하지만 봄,여름,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겨울 옷을 벗고 봄옷을 입어 볼려고 했더니만 여름옷으로 건너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 좀 두렵긴 하지만서도 뜨거운 날은 뜨거움으로 즐겁지 아니했던가.

수영장 탈의실로 걸어가는 길에 우연히 누군가의 대화속에 보석처럼 들어있었던 '인내'라는  단어는 참신했다. 운동을 통해 체력과 건강뿐만 아니라 '인내'를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주고 받는 사람들은 그 어려운 단어를 내밀며 받고 있었다. 운동하는 중에 무엇을 참아내며 견디며 포기하지 않은 것일까?

내맘같지 않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참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얽히게 만드는 부주의한 사람들을 견디며 함께 운동하는 것이 '인내력'을 향상시킨다면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바라기를,  너무 교양있어 영리하고 교활한 처세를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것도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지만 영리하게 교활한 사람을 견디는 것은 그에 비할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인내'해야 하는 것은 언제 그런 똑같은 상황에 놓여 예외없이 나 또한 그런 교활한 사람이 될 지 모르게 때문에 관대하게 받아 들이며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갑자기 등을 돌리며 다른 얼굴을 하는 교양있는 사람을 인내하며~~~
침묵하며 자신의 유익을 좇는 사람도 인내하며~~~
성숙하지 못해 유치한 행동을 일삼는 무식 용감한 사람도 인내하며~~~
내로남불로 무조건 자신만 옳다하는 사람도 인내하며~~~

그렇고보니 아침수영을 통해 사람을 견디며 인내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를 인내하는 사람들도 똑같은 얼굴을 내게서 보고 있을 거라는 것쯤은 양심상 알고 있긴 하다. ㅋㅋㅋ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어쨋거나 선행을 하는 것도 길게 보면 이기적인 선택인 것이고 그런 기본적인 전제는 양심적으로 동등하게 접수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틈을 내어 푸른 박스의  질퍽거리는 그림을  멀리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자가진단이 내려진다. 물러나 모든 것을 신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어리석어서 저질렀던 질퍽거림도 반전효과를 초래하여 어떤 소중한 의미로 해석될 때도 있을 것이다.

멈출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침묵속에 있는 스스로에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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