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09, 2019

What is Today?

봄비가 내리나 보다. 베란다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속엔 조그만 사람들이 우산을 머리위로 들고 길을 걸어 간다.  팝콘같은  벗꽃들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는데, 밤새 봄비가 오면 제대로 튕겨 피어보지도 못하고 떨어질 꽃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찾아든다.

어제 오후에 만났던  뒷산  소월의 진달래는 이제 하나 하나 꽃송이 땅으로 떨어져, 지나가는 사람들 가시는  걸음 걸음 사뿐히 즈려 밟혀 가시겠네~~~ 꽃이 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는 모양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텐데 어이하여 할일없이 지는 꽃을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 이 무모함을 승화시켜 작품으로 남겨야 하는 것을 어찌하여 이렇게 살고 있단 말인가. 낮술도 하지 않았는데 맘이 휘청거린다.  냉장고에 있는 요구르트에 진짜꿀이라는 그리스 유명한 꿀 한숟가락을 넣고 누군가가 여행길에 가져다준 말린 망고 하나를 넣어 먹었더니 행복감이 넘쳐 무모함으로 향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마음을 잘 잡아야 하는데 내 마음을 못잡는다 항상 모지리같이.

은행업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년식이 오래된  벗꽃나무들은 그 풍채가 고풍스럽고 멋있다는 생각으로   더 오래된 아파트의 안속으로 걸어가게 되었다. 예상대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보다 훨씬 나무들이 고풍스럽고  꽃들이 탐스러웠다. 하지만 꽃을 보다 도중에 길을 잃었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는 문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쪽문을 찾아 헤맸다. 담을 넘을 수도 없고 방황하고 있자니 친절한 경비 아저씨님께서  담을 넘기 적당한 위치를 가르쳐 주신다. ㅋㅋㅋ

내 나이 반백을 넘어 이렇게 담을 넘을 줄이야~~~아이고오우~

이웃 아파트와 담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서도 당장 벽앞을 마주한 난 난감하였지 싶다. 담을 넘어본 지가 언제든가? 집이 있는 아파트로 돌아오기까지 또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심호흡을 하고 훌쩍 뛰어내렸는데 무서웠다! 길이 아닌 곳을 다니면 생고생이란 생각을 했지싶다. ㅋㅋㅋ

오늘이 무슨 날인가?
내가 좋아하는 날이야~~~
-곰돌이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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