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09, 2019

The Pain

전화안부만 하면 '어디 아프다'란 이야기를 평생 듣게 된다면 전화거는 사람 마음도 몹시 무거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증'이란 단어를 남은 삶 동안 친구처럼 함께 해야 할텐데 아프다란 말을 하지 않을 벌써 자신이 없다. 반백년 넘은 몸은 이제 아플 때도 된 것 아니던가. 아픈 것을 아프다 하지 않고 뭐라고 말해야 하나 긍정적인 대안을 찾아봐야겠다.

'몸은 어쩌신가요?'
'그냥 그렇지,  나이먹은 몸은 원래 아프고 그런 것이야.' '병원에 다녀왔는데, 나이치고는 건강한 편이라고 하더라~~~ 조심해서  몸을 다루라고 미리 신호를 주신 것이지~~~'

실리콘 부항기, 저주파 치료기, 통증파스, 통증 크림, 스트레칭 타올, 찜질팩 등등의 것들을 50니 넘으면서 소유하게 되었다. 물론 '수영'이란 운동을 하다보니 여기 저기 돌아가며 통증을 겪어 왔고, 지금은 어깨와 엘보우 통증 그리고 오늘 새로운 통증(무릎안쪽의 알수없는) 하나를 첨가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지?'

수영장에 운동하러 가서 저절로 젊은 회원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다. 나이 들었다고 무조건 뒤로 물러나는 것 별로 좋아하는 선택은 아니었지만, 굳이 기를 쓰고 열심히 젊은 회원들을 뒤로 하고 간다는 것이 내키지가 않았다. 그리 저절로 내려놓기를 하게된 주요 요인은 몸이 약해져서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팔다리가 아프니 저절로 양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ㅠㅠ

운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여기저기 파스를 붙였다. 파스가 떨어져간다. 얇고도 좋은 파스를 사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필히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명품백 보다는 명품 파스를 갖고 싶다고 여기저기 아픈 현실은 말한다.

수영장은 75세의 회원님이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사고가 나서 온통 그 불운한 이야기로 수영장이 수근거렸다. 안전에 대한 사고가 민감하지 않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만일에 모를 사고를 위해 안전요원이 눈을 부릅뜨고 수영하는 회원들의 행동을 주시하며 안전에 신경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뭐 별일 있겠어' 하며 긴장하지 않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지 않을 때 사고는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연세가 있는 회원들이 많은 수영장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하는데 사고는 일어나고 말았다. 미국에 있는 수영장에서  몇 주 수영을 한적이 있다. 국제규격의 수영장이라 규모가 있었고 그래서 가드가 양방향에서 회원들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높다란 곳에 올라가 독수리의 눈으로 지켜주던 그들이 있어 든든했던 그 환경! 여기는 어떤가!

가드하는 강사가 수영하는 회원을 주시하고 있는 환경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는 오늘의 수영장 분위기를 보았다. 그야말로 만일에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행해져야 할 일이다. 한사람이라도 독수리의 눈을 뜨고 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회원이라도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이빙 금지'란 말이 버젓이 있어도 하루에 한번은 수영장 물 속으로 다이빙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습을 할 수 없다. 내가 저지르는 안전 불감증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강습 시간에 지도 강사의 가르침을 받으며 해야 하는 입수동작을 날마다 연습할 수 있는 수업 커리큘럼을 고안해 내여야 한다. 수업에 들어가면 반드시 연습할 수 있다면 자의로 시도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한다. 수업내용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하니 결국은 무식하고도 위험한  행동을 실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참고로, 난 오늘 금지되어 있는 다이빙을 하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넓히고,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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