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02, 2019

to Day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멋진 말이다 싶어 기억하고 싶다.
루틴처럼 길들여진 행동하나를 정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보통적으로 경험하고 살 것이다. 큰일날 것처럼 어떤 작으마한 변화에도 민감한고 귀찮아하면 스트레스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이가 들면 보수적으로 일상의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수영장에 가는 시간을 두시간 앞질러 갔더니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모여 색다른 그림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서로 격려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싶다. 하루를 일찍 움직이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활력이 있다. 반대로 시간을 늦추어 가면 주름진 여인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형님 동생 하며 자연스런 리액션을 주고 받는 포근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또한 여유가 느껴진다. 삶에 대한 푸른 치열함 대신에,   겨울나무와 같은 내려놓음으로 단단히 올골진 얼굴속의 삶에 대한 넉넉한 여백을 마주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엔 봄을 기다렸고, 봄엔 여름을 기다리지 않는다. ㅋㅋ 아마도 들판에 익을 곡식과 나무를 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씨앗을 심고 따뜻한 온기가 있는 봄을 기다리고 꽃피고 열매맺은 나무에 뜨거운 햇살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섭리인데 말이다.

오늘의 난 우선 빵에 커피를 마시고  설거지를 하였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리고 좋아하는 수영을 갈 것이다. 식구들을 위해 장을 보고 그리고 시간을 내어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저녁 산책을 갈 것이다. 작품은 언제 하냐고? 늘 작품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새 시리즈를 착수하지는 못했다. 일상의 루틴을 깨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아니면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인 반증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나날의 생각거리와 삶의 느낌은 내가 토해낼  작품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하고 싶지 않다.

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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