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y 14, 2019

How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뿌연 창밖을 바라본다. 비가 내리지 않는 봄은 불안하기까지 하다. 점점 사막화가 되어가고 있는 하나의 현상일까 걱정이 들어선다. 뉴스에서 가장 깊은 해저를 탐색했는데 그곳에도 인간이 버린 패트병이 있는 서글픈 사진이 잊혀지지 않는다.

생활 쓰레기가 가득 채워질 때 어떤 죄책감과 불안감이 든다. 어떤 묘안을 짜내어야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자연을 해치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좀 더 덜 먹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으려나 엉뚱한 생각이 들고 만다.

그렇고보니, 오늘은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하는 수요일이며 수영 개인렛슨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시간과 물질적인 투자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깨닫고 있는 것은 '힘을 빼는 일'이다. 무엇보다 '주제파악'이란 단어로 빠알간 열정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국가대표' '선수급 포스' 이런 활기찬 기운을 내뿜었던 정열이 방향을 잃은 느낌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반백년을 살았으면서 젊은 청춘인 줄 알고 덤비는 무모한(?) 체력에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ㅠㅠ 몸이 아프면 알아서 조심하고 내려놓게 되는 과정을 걸치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극복하고 덤비는 무식용감한 에너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 하나가 길을 잃은 것은 분명하다. 알게 모르게 내려놓기를 조언하는 사람들의 기운에 영향을 받아 결국은 나이타령을 하며 '건강'을 챙기자며 과한 에너지를 내려놓게 되는 그림이다. 그래서 내려놓으니 힘이 빠지고 하기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자신을 끌고 나갔던 등불 하나를 스스로 꺼버린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유학시절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집중하고 있을 때 주위사람들은 나름 각자의 조언을 했다. 그 주위사람들 말대로 시간을 꾸렸다면 나다운 작품이 나올 수 없었음을 분명하게 난 기억한다. 그 어떤 경지의 이상에서 나의 것을 찾아낼 수 있음을 그리고 그 과정은 편안하고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아침운동을 하면서 '집중' 혹은 '몰입'이란 단어가 주는 기쁨을 맛보았던 것 확실하다.  '욕심'이란 단어로 시기와 질투어린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견디며 지금까지 내안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 온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이순간 나이탓을 하며 내안의 붉은 열정을 끄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을 새롭게 고안해 내어야 하는 때에 도착했다고 본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즐거운 수영을 하기 위해 어떻게 최적화된 영법을 완성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도전앞에 있는 것으로 받아 들이기로 한다.

무모한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영이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축적된 몸에 변화가 있듯이 수영영법에도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화분에 물 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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