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6, 2018

Under the Sun

수영장 탈의실에서 어느 주름진 여사님 왈, '한겨울을 생각하며 이 뜨근함을 누리자'라고 말씀하신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르고 가볍게 입은 옷이 달라붙는 끈끈한 더위는 날마다 최고의 더운날씨로 숫자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젊었을 땐 입어보지 못한 어깨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외출을 한다 하여도 극복하기 어려운 무더움이다.아무도 노출강한 의상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운 것이다. 더 주름진 여인이 말씀하신다. 젊은 사람이 소데나시(?)를 입으니 이쁘군요~~~ ㅋㅋㅋ 아마도 일제강정기(?)에 살아봤던 것인가? 익숙한 일본말이다 오뎅 덴뿌라처럼~~~

모처럼 듣는 찬사(?)에 얌전히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 싶다. 누군가가 칭찬을 해주는 달콤한 소리말이다. 날이 더워 옷장에 박혀있는 과감한(?) 옷을 입게 되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본 것이다.

미국유학시절 헌팅했던 저렴하지만 고유하고 특별한 귀걸이를 걸쳤다. 폐점세일을 하고 있는 곳에서 발견했던 귀걸이로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귀걸이를 하면 그 잠못 이루었던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때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그 물건이 지금도 그만큼의 설레임을 줄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나이가 된 것도 있겠지만서도 그래도 푸른색 아쿠아 빛이 나는 귀걸이를 하면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여름엔 가장 시원하게 입는 것이 멋진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별로 구별되지 않는 여름은 고급짐을 드러내는 겨울의 의상에 지불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평등하다는 생각이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름과 달리 겨울은 고급지게 몸을 감싸는 것이다.  부자의 고급진(?) 선택을 따라갈 수 없다 ㅋㅋ

그리하여 여름을 즐길 이유 하나 더 첨가하고 즐기기로 한다. 훌렁훌렁한 할머니 치마 입은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여인이 있다 하여도 이 더움은 어쩔 수가 없다는 것 인정하기로 한다. 

매미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는 매미우는 소리에 밤잠을 잘 수 없다고 했다. 아침물가를 걸어가는 동안 잠자리들이 군무를 추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여름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듯이 여름도 차오르다 기울 것이다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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