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0, 2018

여름의 어떤 하루

비가 오는겨 마는겨?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압축된 사람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바라본다. 우산이 있는겨 양산이 있는겨? 우중충한 출발을 앞두고 양산과 우산을 한꺼번에 챙기는 것으로 집밖으로 나가기전 외출 준비를 한다.

자외선으로 충전되어 춤을 추는 인형들은 흐린 날을 탓하지 않고 춤을 춘다. 회색빛으로 찌푸린 기운 위로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중충함을 뚫고 다가오는 태양빛이 있어 꽃들이 피고지고 흰나비가 팔랑팔랑 꽃을 따라 날아다니겠지 싶다.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듯 흰나비가 팔랑거리는 모습은 환상적이다.  작고도 하이얀 흰나비가 이리저리 바삐 날개짓을 한다. 어느 님의 싯구처럼 흰나비도 날개가 제일 무거운 것일까?

'앤트맨과 와스프'란 영화를 월요일밤에 보았다. 영화관 주차장이 텅 비어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지 싶다. 월요일 밤에 누가 영화를 보러 오겠는가 하는 생각이 무색하게 상영관은 가득찼다.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무례함 때문이었는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야 누가 말벌인지 확인을 하고 말았다. ㅋㅋㅋ

'말벌'이란 단어는 내게 있어 아주 포악하고 무서운 단어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유학시절 가라지 문 앞에 대롱대롱 크기를 더해 공포스러움을 주었던 것이 말벌이다. 현관앞 꽃들이 많아 말벌을 유인하고 만 형국이 되었다는 사실을 늦게 알고서 그동안 말벌에 쏘이지 않고 큰 사고 나지 않은 것에 대해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던가 말이다.

이곳저곳 집을 짓는 말벌들을 물리치기 위해 말벌퇴치 스프레이를 사서 말벌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약을 뿌렸던 그 아슬아슬하고 시간들은 무서움이다.

괜시리 뒷뜰 거닐다가 말벌을 피해 도망을 갔는데도 불구하고 나타나 공격을 하던 고약한 말벌에 쏘인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ㅋㅋㅋ ( 부부가 차례로 당했다고 했다. ㅠㅠ)

그래도 우리집에 같이 살자고 집을 마구 짓던 말벌들은 그런 부도덕한 짓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쁜 꽃들 땜에 말벌이 꼬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서도 꽃들을 제거할 수 없진 않는가 말이다. 그래서  말벌 킬러를 막 뿌렸던 기억으로 인해 영화속 이쁜 여주인공이 말벌이라고 생각을 할 수 없었다. ㅋㅋ

무슨 말벌이 저리 이뻐? ㅋㅋ

과학적으로 보이는 용어들이 뇌속에서 거부배척당한다는 느낌을 받긴 하였다.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백프로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오락영화 아니겠는가! 따지지 말고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을~~~

무엇보다 센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자동차 추격신 장면은 뭐라고 해야할까.  바라보고 걸어보고 사진찍고 했던 유명한 장소들이 나오니 반갑기 그지 없었지 싶다. 센프란시스코의 구비진 도로를 이용한 자동차 널띠기 신은 이상한 친근감이 들었기도 하였다.

으~~~ 수영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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