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02, 2018

Be Quiet~~~

비도 오고 그래서 집안에 콕 박혀 영화보기 좋은 날이다.  'Quiet Place'란 영화를 영화 밖 비가 만드는 소리와 바삐 돌아가는 선풍기 팬소리와 함께 보았다.

소리만 듣고 먹잇감을 사냥하는 괴물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선 소리를 만들면 안되는 상황이다.  영어에 노출될 생각으로 영화를 본다면 본전 생각날 정도로 침묵하는 영화이다. 소리가 나서 괴물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음벽을 만들고, 더 큰 소리를 이용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작은 소리들을 감추고, 그 와중에도 괴물을 물리칠 방법을 연구해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죄책감'이란 단어와 '책임감'이란 단어가 영화뒤에 남았다.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고르지 않은 하나의 선택이 '죄책감' 내지는 '아쉬움' '안타까움' 이런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로 남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본능적인 책임감'이란 단어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고 희생이 따르는 것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일일 것이다.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선택은 옳았을까? 어린 자식들과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를 두고 희생의 길을 선택한 아버지의 선택은 보편타당한 것인가? 다행히 아내와 자식들이 똑똑하고 천만다행으로 괴물을 물리칠 해결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타당화했지만 말이다.  살아남아 잃어버린 자식들에 대한 가슴에 못질하는 죄책감으로 사는 것보다는 옳았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물가에 가서 물가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들을 듣고 왔다. 무엇보다 수영장에 들어가 아무말을 하지 않고 물속에서 집중하며 나아가고 있을 때 스스로가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을 잊고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오늘 내겐 필요로 한 일이었다. 장마때라 그런 것인지 급급한 환경이 이래저래 불쾌하고 무거운 생각을 쉽게 가져 오는 것 같기도 하다. 내려앉는 기분이 수영을 하고 나니 한결 가볍고 상쾌해진다는 것이다.

여인들이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는 드라이 웽웽 거리는 소리, 주말동안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말소리, 새로운 신입회원들을 향한 호기심 어린 인사말, 젊은 샘의 섬세한 가르침, 서투르지만  열심을 내는 귀여운 꼬마의 발파탁거리는 소리, 하나 둘 하나 둘 몸 스트레칭하는 호령소리, 주름진 얼굴에 화장하는 조용하고도 신중한 소리, 입을 크게 벌려 웃는 소리, 그 중에서도 나를 향한 칭찬하는 달콤한 소리~~~ㅋㅋㅋ

건강미 넘치는 여인이라~
수영폼도 멋진 여인이라~
수영복도 이쁜 여인이라~ ㅋㅋ

좀 더 부드럽게 영법을 구사해 보아야겠으~~~라며 내일의 숙제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치유되어 돌아오는 길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난 오늘 누구에게 칭찬을 해주었지 묻는다.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언어를 사용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입을 다물고 미소를 머금은 미소를 날려야 하는 것이다. 내가 뱉은 말이 괴물이 되어 나를  삼켜버리지 말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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