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05, 2018

Too Much

'too much'란 단어를 보면 주름진 스승님이 떠오른다. 스승님의 영어는 단순하고 선명했지 싶다.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망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 부어 실패했던 작품들의 지난 이야기가 아득하게 생각이 난다.

장마철 급급한 여름날엔 과한 치장을 생략하곤 한다. 시간을 알리는 시계를 걸치는 것을 생략하고, 자외선 차단제에 들러붙을 목걸이를 걸치지 않고, 그저 흔들거리는 귀걸이에 만족하다. 물가에서 과하게 몰두하고 집중하고 있는 여기 오늘의 나는 수영하는 것을 사랑한다. 좋아하기에 손바닥의 지문이 불어 쭈글거릴지라도 물속에서 나오기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영은 잘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날마다 무엇인가를 깨닫고 익히는 즐거움을 맛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행복한 답을 하고 싶다. 현실이 주는 무거운 중력을 벗어나 부드러운 물이 주는 부력과 친해지는 과정은 날마다 매혹적이다.

가장 문제가 많은 '평영'영법을 익히는 불완전한 과정중에 영역이 더 확장되고 더 단단해지는 나름의 기술을 하나씩 얻어가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전진'이란 1000보를 가기 위해 999보를 후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아가기 위해 더 느리게, 더 부드럽게 스스로의 몸을 훈련시키다 보면 한시간이 짧고 두시간이 역시 짧다는 것이다.

마음을 다잡고 몸을 다잡고 부드럽고 단단하게 균형감을 잃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 아직도 넓게만 보여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느리게 전진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아니예요?'하는 너무 과한 모습에 대한 약간은 부정적인(?) 질문을 듣는다. 이런 물음표를 볼 때마다 이상하게 자신의 열정에 대한 핑계 아닌 핑계를 내놓게 된다. 수영하지 않고 그냥 수다 떨다 나온거예요~~~

완전한 폼으로 수영을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필요한 부분 동작을 하다보니 시간이 흐른 것이다. 쉬엄쉬엄하다 보니 시간이 과하게 흐른 것 뿐이다. 근데 왜 타인들에게 설명하고 변명해야 하는 것인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다. 욕심 사납게 보이기 쉬운 그림이라는 것이다. 물속에서 자맥질을 하는 동안 그녀들은 사우나장에서 뜻깊은(?) 사교를 했으면 족하지 않는가? 타인의 취향에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야말로 품격없는 것임을 기억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날이 더우니, 장식적인 것을 생략하며 뭣이 중헌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여인들의 맨살이 들어나는 낭만적인 여름날이 벌겋게 익어가고 있다. 긴 장마중에 어디선가 목마름이 사라질 것이고 뜨거운 태양아래 과일들이 여물어 갈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 듬뿍 바르고 양산 쓰고 선글라스 쓰고 노화의 자극제인 자외선을 피하고, 스스로를 침몰시키는 우울감을 떨치고, 스스로가 자가발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넘 과하지 않게 현실과 이상사이의 즐겁고 신나는 균형감각을 잊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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