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4, 2018

다시 아침, 심으로 일어나다

아침 수영을 하루 가지 않은 몸은 오늘의 아침을 월요일이라고 말한다. 비가 올 것 같은 수요일이다.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건물은  치솟기를 멈추고 다듬는 소리를 부지런히 만들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 또한 지나가겠지만 살이 빠지는 기적적인(?) 일을  만들고 있다. 무더움이 주는 선물치곤 힘이 빠지고 체중계에 나타난 더 가벼워진(?) 몸무게에도  그리 기분이 좋지가 않다.

단음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바가 좋아지고 달달한 설탕맛에 중독이 된 입은 밥맛을 잃는다. 어쩌면 달달한 아이스바가 가벼워진 몸무게에 기여를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밥맛과 입맛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개념정리를 할 수 없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놀라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슨 맛인줄 모르고 몸으로 의무껏 밀어 넣었다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럴 때 난 내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어찌 밥맛을 잃을 수 있겠는가!

여름이면 뒹굴뒹굴 하다가 체중이 더 늘곤 하지 않았던가? 입맛과 밥맛을 잃은 적이 있던가?

어제는 종합병원에 가서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하는 것을 했다. 체중을 묻고, 혈압을 재고, 무슨 약을 먹고, 그리고 팔에 수면유도제를 맞고 잠시 잠들다 깨어났다. 몇년전 수면에서 깨어나 반항했던 끔찍한 조각난 기억을 되살리자면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목구멍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에 만족했다. 몇년전 개인병원에서 수면 위내시경을 하던 중에  목구멍에 상처를 남겼던 쓰라린 경험은 다행히 재생되지 않았다. 마취제를 많이 놓은 것일까 아니면 더 늙어서 몸이 본능적인 반항을 멈춘 것일까.

체중이 줄고 있다!
그런데 기쁘지가 않다. 이런 기분은 뭐지?

아침 수영을 가기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몸속에 밀어 넣었다. 몸에 좋다는 영양제도 챙기고 진한 홍삼엑기스 한숟갈까지 먹어도 기운이 생기지 않는다. 할 수 없다 무더운 여름날씨탓과 늘어나는 나이탓을 하면서 받아들이기로 한다. 힘으로 시간을 지나오던 젊음은 갔던 것이다. ㅋㅋ 이제 '심'으로 가는 것이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