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7, 2018

The Wind in Summer

꽃들은 피고지고 노래한다. 여름이 열기를 더해 갈 수록 그 음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정열적으로 피고지고 사라진다.  꽃들이 사라지는 모습도 각기 다르다는 것을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바라 보았다. 어떤 꽃은 열린 꽃 형태로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고 어떤 꽃은 벗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두려운 것처럼 몸을 감고 품위를 유지하며 떨어지고 어떤 꽃은 꽃잎 하나 하나를 떨구며 끝까지 존재하며 나비와 벌을 유혹한다.

화려한 꽃잎이 사라지고 동그랗게 아주 단순한 형태로 남아있는 꽃은 특별히 멋지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라지는 모습이 추함 속에 씨를 맺는 꽃이 있는 반면 최선을(?) 다해 본 핵심을 아름답게 유지하며 남아있는 단단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은 아름답다.

물가에서 마주하는 어떤 여인들은 향기가 있다. 아름다움과 그에 어울리는 교양과 품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여인들이 있는 반면에 그저 겉모습만 치중하여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자주 가는 외모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여인들도 있다. 속모습을 가꾸는 것보다는 겉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훨씬 더 쉬운(?)일이 아니겠는가.

인격이 숨어있는 속모습을 보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것도 어찌보면 적당한 거리를 둔 관계로 보여지기도 하다. 사람속을 자꾸 들어내다 보면 향기보다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동물적인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을 자주 보아 왔기 때문이고 나 또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아침물가에서 마주하는 접시꽃, 노란 코스모스, 코스모스,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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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만 글을 읽다가 모질한 자신을 이해하며 스스로를 품으려 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날, 뒤집혀지기전 아침 출발전 글서두이다. 얼마나 나란 인간이 연약한 것인가. 타인들로 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했어야 한다. 목소리가 커서 눈이 부리부리 커서 여러 이유를 달아 미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로 부터 보호했어야 한다.  각기 자기 자리에서 힘껏 향기를 품으려 활짝 피우는 꽃들이 아니라 썩은 고기를 쫒는 하이네나처럼 백년 묵은 여우처럼 꽤를 부리고 수를 부리는 간사한 동물들로 부터 살아남는 법을 익혔어야 한다.

조폭의 의리감(?)도 없고, 조직의 연대감은 밥과 커피로 뒷땅먹고 자란다고 믿는 사람들로 부터 자유로운 방법은 무엇인가.

살아가는 것은 늘 흔들리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무난하게 화내지 않고 잘 참고 견디며 교양있게(?) 처신하는 사람들이 가끔 부러울 때가 있다. 분노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에 이성을 놓고 감정에 몰입한 자신이 자랑스럽진 않지만 흔들렸다는 것 인정하기로 한다. 나름 뒷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훅하고 들어왔던 불쾌감과 모멸감의 강도는 객관화하기 어려운 참으로 주관적이기도 해서 때로는 남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들도 그런 일을 당한다면?

제대로(?) 정리하고 바로잡을 수 없는 미묘한 상태에서 즐겁고 신나는 수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 이야기처럼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털어내고 아무일 없는 것처럼 물가생활을 꾸려낼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신적인 근육의 힘이 필요할 때라고 알고는 있지만 극히도 사소한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해진다는 것이다.

날것의 충동을 못이겨, 어리석은 바보라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내가!

아침물가를 걸으며 꽃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했던 나를 불러 본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나는 물가만 가면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무서운(?) 여자로 만들어진 프레임속에 갖히게 되는 것인지 여전히 승산없는 분노를 하고 싶다. ㅋㅋ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있는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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