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11, 2018

Give N Take

지난 밤,  장성한 두 아들과 함께 동네 새로 생긴 통닭집에서 생맥주 한잔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젊은 날로 즐길 수 있었던 가축적(?)인 모임이었지 싶다. 함께 통닭을 정신없이 먹고 이런저런 심드렁한 이야기 주고 받으면서 다시는 새로 개장한 집에 오지 말자고 함께 다짐을 하며 어떤 여름밤을 가족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였지 싶다.

새로 개장한 통닭집은 모든 것이 서툴고 해서 치맥이 주는 고소함과 시원함을 즐기기엔 오랜 기다림과 불안함과 약간은 신뢰할 수 없는 불완전함이 가득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취향의 맛 (크래스피한 맛)을 만들 수 없다는 어린 직원의 말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차마 일어날 수 없었다. 새로 생긴 집이니 새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맛있게 최선을 다하리라는 기대가 갖는 크기 이상으로  불만감으로 변했지 싶다.  어떤 새로움에 대한 흥분은 검증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분명하다.

또 하루 여름날이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밀린 집안일을 하니 온몸이 급급하다. 이것또한 지나갈 것이다~~~

수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유일한 노점상앞을 지나치게 되어있다. 물론 다른 길도 있지만 늘상 다니는 길은 부지런하게 바삐 몸을 움직이는 아줌마가 주름진 여인들과 함께 채소를 다듬는 써비스를 하여 현금 장사를 하신다. 호박잎을 벗겨 팔고 있다는 사실에 사실 감사했다. 가방 깊은 곳에서 현금을 꾸역꾸역 찾아내어 아날로그적으로 값을 지불하다 싱싱하고 맵지 않은 고추를 천원어치를 구입했다.

웬 먹거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고 셀프로 물어본다. 간소하게 고추를 된장에 발라 먹고, 강된장에 호박잎을 적셔 냄비밥 한숟가락을 몸에 넣는 그림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늙은 것 분명하다. 된장~~~

물가에서 순간 내뱉은 말이 괴물로 변해 마음을 어지럽혔던 날이기도 하다. 된장 젠장~~~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꼭 사고를 친다. 뾰족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그 마음크기가 문제이긴 하지만 문제라고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유머감각이 결여되어 있어서 혹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남탓을 하기엔 내 자신에게 먼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왜 뭣담시 입을 열어가지고는 결국엔 내 마음을 다치게 하는가 말이다.

뭔가 여유가 있고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들과 어울렸더라면 이런 상처는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고 자문해본다면 그것도 그럴 것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럴 땐 반성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부족한 자신의 인격을 인정하고 담대하게 나가야 하는 것인지? ㅋㅋㅋ

어쨋든, 좀 더 신중하고 품격있는 언어생활을 해야한다고 다짐을 하니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뒷베란다 정리를 한참하다가 된장그릇을 정리했다. 젠장!

물가에서 이런 불쾌함만 얻은 것은 아닌데 말이다~~~

Give and Take~~~
주고서 받는다~~~ 웃긴 몇마디 하고 살벌한 말 듣긴 했지만서도 먼저 호흡을 내뱉고 나서 들이 마신다는 것이다. 오늘의 못난 내가 필요했던 것은 잠시 머리의 필터를 걸쳐서 말을 내밀었어야 한다. 바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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